시립 산골공원인 ‘추모의 숲’ 산골 장례방법이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003년 5월부터 일반시민의 시립 납골시설 이용을 제한하면서 산골 선호도가 높아졌으나, 산골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이용시민 정서에 맞는 보다 다양한 장례 방법과 시설 확충이 요구됨에 따라 산골 장례방법을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추모의 숲’에선 유족이 유회를 뿌리면 3~4일 뒤 공단 장묘문화센터 직원이 모아진 유회를 마사토와 혼합한 후 간접(집단)안장하던 방식을 써왔다. 그런데 이 방법이 일반정서에 잘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단은 지난해 12월말 기존 ‘추모의 숲’ 인근에 확장한 산골장소(B구역 3,160평 중 635평)를 활용해 유족이 흙을 판 뒤 유회와 마사토를 혼합, 직접안장(자연장)할 수 있도록 개선키로 했다. 다만, 비석 등 추모 표식은 설치할 수 없고, 참배는 공단이 별도 설치하는 합동분향대에서 해야 한다.
직접(개별)안장 산골은 1위당 40×40㎝(0.16㎡)를 점유하므로 사용료를 받을 계획이며(간접산골은 무료) 서울, 고양, 파주시민에 한해 시범실시한 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중 표준적인 산골모델 개발보급을 위한 제2차 '장사정책 세미나'를 개최한 후 산골정책 개선방안을 수립, 서울시에 건의하는 한편 장묘문화상담센터등을 활용, 산골의 장점과 필요성 등에 대한 대시민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참고로, 산골이란 화장 후 납골 외의 방법에 의해 고인을 모시는 것으로, 화장한 유골을 분골하여 강 또는 산 등이나 지정된 산골장소 및 시설에 뿌려 보다 빠르게 자연에 회귀시키는 방식이다.
산골장례는 우리나라에서 화장이 성행하기 시작한 삼국시대 때부터 화장 후 화장유골을 처리하는 방법 중 하나였으며, 최근 화장문화 확산에 따라 기존의 납골시설 안치보다 우수한 자연친화적인 장례방법으로 선호되고 있다.
일본, 중국, 구미 각국 등 세계 여러나라의 경우 나무장, 바다장 등 화장 후 산골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방식이 채택하고 있다.

<이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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