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날개에 물결모양의 무늬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고, 날개 편 길이가 무려 100~120mm로 매우 크고 우람하여 날개 짓을 하는 모습이 마치 새가 날아오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하는 ‘왕물결나방’을 9월의 곤충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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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물결나방은 아직도 산림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이따금씩 눈에 띄는 곤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숲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광릉을 비롯하여 강원도 등 산간지방에서 가끔 관찰된다. 국외에는 중국, 러시아극동 지역에 분포한다.

어른벌레의 몸길이는 30~45mm이고 날개 편 길이는 100~120mm정도로 매우 크다. 더듬이는 암수 모두 빗살 모양이며 짧은 톱니를 가졌다. 몸은 갈색 내지 흑갈색이고, 앞날개의 중앙 띠무늬는 가운데 맥 사이에서 갑자기 좁아지는 것이 특징이며, 끝부분은 회갈색을 띤다. 앞날개의 끝부분에서 약간 안쪽을 따라서는 뾰족한 돌기모양의 무늬가 7개 가량 일정하게 정렬되어 있다. 뒷날개의 안쪽은 흑갈색이고 바깥쪽으로는 흑색의 잔물결 무늬가 있다.

이와 같은 물결 모양의 무늬가 안쪽의 흑갈색부분을 절반정도로 나누어 주는데, 이 무늬는 날개 앞부분에서 갑자기 구부러져 있고 가운데 부근에서 바깥쪽을 향해 볼록하게 돌출해 있다. 가슴과 배 부분에는 흰색 또는 연한 회갈색 털로 덮여 있을 뿐 아니라 흑색 줄무늬도 발달되어 있다.

애벌레가 다 자라면 몸 길이가 70mm 정도이며 흑갈색 무늬가 폭넓게 퍼져 있고가슴과 복부에 있는 다리는 흑색을 띤다. 번데기는 흑갈색으로 길이는 45mm 내외이다.

어른벌레는 늦봄부터 8월까지 우화하며, 교미를 마친 암컷은 잎 뒷면에 한 개씩 알을 낳는다. 알 기간은 약 9일 정도이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4회의 허물벗기를 통해 성장하며 이들은 땅으로 내려와 흙 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애벌레는 몸집이 매우 크며 먹는 양이 많아 때로는 먹이식물의 잎을 거의 다 먹어버릴 정도로 식성이 왕성하다. 그러나 흔히 관찰되는 해충은 아니며 주로 산간 지대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벌레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산누에나방과 비슷한 모양을 보인다. 알려진 먹이식물로는 쥐똥나무를 비롯하여 사철나무, 수수꽃다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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