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원장 김영규)은 경남 남해군 남면~미조면 해역에 고밀도 적조가 다시 발생하여 수산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3일 적조주의보를 적조경보로 대체 발령하였다.

수산과학원은 금년도 적조의 특징은 예년과 달리 광역으로 확대 발달되지 못하고 주로 연안역에서만 발생하고 있으며 또한, 남해 중·동부(여수, 남해도, 통영) 일부수역에서는 이미 소멸되었던 적조가 최근 다시 발생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 남해도, 통영연안에서 발생한 적조는 각각 23일(7/20-8/11), 18일(7/29-8/15), 22일(7/30-8/20) 동안 지속된 후 8월중순경 이 해역에서는 대부분 적조가 소멸되고 저밀도의 적조생물만이 잔존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수연안에서는 8월 30일 가막만 남측수역에서 적조가 다시 발생하였고, 남해도연안에서는 9월 1일 앵강만 외측수역에서, 통영시 사량도, 추도, 고성군 안장도에서는 9월 3일 소규모 적조가 다시 출현하였다.

이와같이 적조가 소멸된 해역에서 다시 발생하게 된 원인은 적조가 소멸된 후에도 여수-남해-통영의 연안해역에는 적조생물이 저밀도로 잔존(최대 10cells/ml)하고 있었으며, 8월 말경부터 일조량이 급격히 증가되고 연안수온이 2-5℃ 정도 급 상승하였고, 또한 연안역의 10m 내외에서 형성된 수온약층(thermocline)이 20m 이상의 수층에서 형성됨으로써 전반적으로 적조생물 성장 호적환경이 조성되어 잔존 적조생물이 다시 급격히 증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재증식된 적조생물은 세포크기가 작고, 생리적 활성도가 낮아 적조 세력 확장이 대규모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 29일 여수연안 일부해역에서 재발생한 적조는 세력을 확대하지 못하고 9월 3일 소멸됨으로써 1주일 이내의 짧은 기간동안만 국부적으로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해도와 통영연안에서 재발생한 적조도 여수와 마찬가지로 적조발생 성기 때와는 달리 세력을 확대하지 못하고 국부적으로 단기간 지속된 후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년 적조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적조가 광역해역으로 확대되지 못하고 일부수역에만 분포하여 지속되고 있는데, 이러한 원인은 적조발생기간 중 쿠로시오난류세력의 약화로 연안해역에 전반적으로 강한 성층이 형성됨으로써 코클로디니움의 성장을 억제시킨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었다. 또한, 10-20년 주기로 적조생물 종이 다른 종으로 천이되는 경우가 많은데 작년과 금년의 적조세력약화는 장기적 차원에서 볼 때 이러한 종천이와의 상관성도 있을 것으로 사료되어 앞으로 이에 대한 종합적 연구, 분석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4호 태풍 나비가 9월 5-7일 우리나라연안에 강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되는 바, 연안에 발생중인 적조는 태풍으로 인한 수온하강(2℃ 내외)과 탁도의 증가 및 적조생물 편모유실 등으로 인해 태풍통과후인 다음 주부터는 대부분 소멸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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