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Green Boat
한·일 평화에서 더 나아가 전세계 평화까지


[#사진1]평화를 향해 떠난 '피스&그린보트'가 보름간의 항해를 무사히 마쳤다. 피스&그린보트 행사는 지난달 12일부터 28일까지 한국-중국-일본을 '후지마루호'를 타면서 진행됐으며 그간 '왜 한·일이 함께 배를 띄워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광복절을 맞아 한·일이 함께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데 그 의미가 크다. 더욱이 한국 광복 50주년, 일본 종전 50주년을 기념하는 해인만큼 참가자들의 자세도 사뭇 진지했다.
그간 주최측인 환경재단 이세중 이사장을 비롯 고건 전총리,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해 코스별로 직접 참여하는 열의도 보였다.
이번 항해는 평화와 더불어 한·중·일 각국의 환경현환을 짚어보고 지역의 환경문제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직접 현장을 견학하는 등 각국의 환경문제도 간과하지 않은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자연을 보다 많이 볼 수 있어 좋았던 시간들

[#사진3]항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참가자들의 표정이란... 과히 표현할 수 없을만큼 '우울' 그 자체였다고 할까.
계속 '후지마루'에 머물고 싶다는 바람과 더불어 아예 여기서 살고 싶다는 사람들까지 아쉬운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이제 우린 진정 배에서 내려야만 했다. 그간의 항해를 통한 배움을 바탕으로 세상에 나가 해야할 과제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끝까지 배에 남고 싶다는건 '고인 물'이 되고싶다는 말과도 같다. 이제 평화의 배가 아닌 세상밖으로 나와 그간의 깨달음을 알려야 할 때이다.
핵포기를 주장하는 핵무기 보유국 젊은이들의 열정을 알려야 하고 일본 정신대 할머니들의 설움의 눈물을 알려야 하고 한국만큼이나 일본과 중국의 파괴된 환경현장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함께 생각하고 공유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항해를 끝까지 함께한 소설가 이윤기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지금은 나눔과 더불어 더함의 지혜를 모아야 할때'라고 말이다. 피스보트에 몸을 실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했을 법한 말이다. 말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를뿐이지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비로소 느꼈으니 말이다.

"여러분! 불편한 마음으로 후지마루를 떠나십시오"

[#사진2]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 만큼 각자 다양한 이유를 갖고 이번 항해를 결심했을 것이다. 좋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승선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뭔가를 배우기 위해, 또는 그 반대로 별 생각 없이 이 배에 오른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배에 올라타기 전에는 모두의 생각이 달랐을지 몰라도 배에서 내리는 시점에서 만큼은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항해의 마지막 날이 왔을때 한 참가자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 배를 떠나는 여러분의 마음 한구석이 반드시 불편했으면 한다'는 그 말. 처음에 들었을 때는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짧고도 긴 보름간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공감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모든걸 배에서 훌훌 털어버리는게 아니라 모두 마음 한켠에는 무거운 마음을 배에서 내려서도 잊지 말고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이자 의무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의 '불편함'이다.

이번 항해를 시발점으로 앞으로의 환경재단-피스보트의 평화항해가 늘 '순항'이길 기대해 본다.


>> 아듀~ 피스&그린보트
한마디로 배에서 하선하는 사람들의 한마디는 단연 '아쉽다'는 것. 아쉬움 가득 안고 '후지마루'호를 떠나는 이들의 한마디를 들어봤다.

환경재단 최열 대표이사
[#사진5]"성과에 대한 결과적인 잣대보다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고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문제를 공감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그리고 참가자 대부분이 이러한 부분에 공감을 하고 있으며 개인의 삶까지 변화시킨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피스보트 요시오카 타츠야 대표
[#사진4]"한마디로 대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무나 기쁘다는 말밖엔 나오지 않는다. 물론 진행하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그 방법도 터득한 계기가 됐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이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

이영수 할머니
[#사진6]"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젊은이들을 보며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가 늙은 것도 잊게 해줄 만큼 함께 얘기하고 즐겼다. 하지만 보다 편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조속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죄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제발 좀 반성했으면 좋겠다."

환경재단 스텝 노회은 씨
[#사진7]"한 배를 탔다는 것에 대해 새삼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한 가지를 배우고 두번째 날엔 두 가지를 배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양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10가지, 100가지의 교훈을 안겨줬다"고 감회를 전했다.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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