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한무영교수(49)의 논문이 전세계 환경공학 및 과학분야 교수협의회 AEESP(Association of Environmental Engineering and Science Professors)에서 2005년 최고의 논문으로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최우수 논문상을 받은 논문은 미국수도협회지(J.AWWA)에 발표된 ‘The (Relative) Insignificance of G in Flocculation'(1992). 이 논문은 콜로이드성 입자의 응집 메카니즘을 규명한 이론적인 연구이다. 응집의 메카니즘을 브라운 운동, 유체전단, 속도차 침전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현상에 대해 기론의 이론을 보완해 종합적인 응집의 모델을 제시했다.

전 세계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이 이론에 의해 자연현상에서의 입자의 거동을 새로 이해하거나 응집공정에서의 교반의 역할을 재평가는 계기가 됐다.

이 논문은 본보 169호(2005년 5월 25일자)와 170호(2005년 6월 1일자) ECO-TECH면을 통해 두차례 연재된 바 있다.

AEESP 최우수 논문상은 기존에 발표된 환경분야의 논문들 중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변함이 없어 더욱 빛나는 논문으로, 환경공학분야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관련분야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논문을 매년 1편 선정하는 매우 권위있는 상이다. 동양인으로서는 한교수가 처음이다.

이 논문이 발표된 후 13년간 꾸준히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에서, 토목 환경은 물론 화공 수처리 화학 지구과학 등의 여러 인접 학문분야에서 50회 이상 참고문헌으로 인용된 것과 미국의 대학원 교과서와 실무 시방서에서 그 이론을 자세히 소개한 것을 보면 이미 이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소 한교수는 물이 부족하다고 무작정 댐 건설만 추진할 게 아니라 술술 새는 빗물을 잡아야 한다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 자체가 바로 친환경적인 수자원이며, 빗물을 모으고 아끼는 것이 ‘지구 사랑’이라고 강조, ‘빗물 박사’라고 불리고 있다.

한교수는 UNEP의 빗물연구센터를 서울대학교에 유치하고, 국제물협회(IWA)에서 빗물관리에 관한 전문가 그룹을 리드하고 있다.

한교수는 “이번에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AEESP에서 최고의 논문으로 선정돼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2005년 10월 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2005 WEFTEC(세계 수자원 환경연합회의) 컨퍼런스 리셉션’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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