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짚·풀 공예품에 대한 인식 확산과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2005 짚·풀 공예품 공모전’을 연다. 주최측은 10월 10일부터 20일까지 작품을 공모해 11월 2일부터 3일까지 농촌진흥청,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광주국제실버박람회에서 2회에 걸쳐 전시한 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에 상설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서는 65세 이상인 농촌 노인인구의 비율이 15.6%로 도시의 6.7%(2003년 통계)에 비해 현저히 높아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농촌사회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국비 22억원을 들여 ‘농촌건강장수마을’ 100곳을 육성했다.

노년기를 맞은 농민들의 자립생활의 터전이 될 농촌건강장수마을은 농촌 노인에게 알맞은 농업·전통문화 영역에서의 일거리 발굴, 소득화를 위한 경제적 지원, 건강관리, 사회활동, 생활환경 정비 등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자원을 발굴하고 보존·활용하는 기회로 삼아 건강하고 보람 있는 새로운 장수문화를 조성하고자 실시됐다.

특히 치매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짚·풀 공예는 후세에 공예 기술을 전수할 수 있고,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해 짚·풀 공예품으로 상품화하면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 중요한 농촌 노인들의 일감이다.

대구 가톨릭대 허용 교수는 “짚·풀 공예를 하는 노인에게서 흥분을 가라앉히는 명상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치매의 형태적·심리적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여러 논문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짚은 곡물의 알곡을 털어낸 줄기와 잎으로, 볏짚·밀짚·보릿짚·조짚·수숫대 등을 말한다. 주로 지붕·벽·바닥의 재료로 쓰이는 등 짚공예는 사람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또한 풀을 소재로 한 수공예도 삼베·모시·무명·돗자리·미투리·고리짝 등과 같이 수공업으로 발전했으며, 그 외에 칡·댕댕이·갈대·띠·억새·참싸리 등의 풀이나 나무껍질 등을 이용해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해 왔다.

따라서 우리민족의 고유한 생활도구인 짚·풀 공예품을 발굴·보존해 현대적 디자인과 결합한 문화 상품화 계기를 마련하고, 농촌 노인의 치매 예방 및 건전한 여가 선용을 도모함은 물론, 일반 국민들의 관심을 높여 대중화함으로써 사라져가는 농촌 생활문화를 되살리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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