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철탄산 부근에서 환경부와 산림청이 각각 보호 야생식물과 희귀 멸종위기식물(제99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고란초의 집단군락지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고란초 군락은 복개된 개울을 끼고 있는 50여m의 바위지대 곳곳에 분포하며 개체 수는 300여 포기에 이른다. 영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 7월부터 8월 30일까지 철탄산 일대 자연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고란초 군락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계곡의 그늘진 바위틈에 붙어 자라는 상록 다년초인 고란초 서식지는 극히 제한된 지역에 존재하고 있으며, 울릉도와 제주도‧충남 부여 등 제한된 지역에서만 자라는 다년생 상록양치식물인 고란초 군락이 경북 북부지역에서 대량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부근의 하천 복개 공사로 영양 공급원이 차단되는 등 자생지의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돼 향우 2~3년 내에 희귀 법정보호식물인 고란초의 군락지가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영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자생지 보존과 더불어 부석사‧희방사 등 지역 문화유적과 연계해 고란초 대량 증식 및 복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 7월 26일 야생화 군락지 조성으로 생태복원 가능성을 시험하고 시민들의 생활체육 및 휴식의 공간인 철탄산 생태계 복원과 시민과 함께 자연환경 보존의 중요성 인식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야생화를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인 야생화 동호회 회원과 함께 철탄산에 야생화 3000본을 식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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