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바이오 디젤유 등의 다소 생소한 단어가 계속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우리가 당면한 에너지 문제 때문일 것이다. 특히 최근까지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확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도 에너지 절약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과거의 소비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할 때 디자인이나 가격 등이 제품결정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면 미래의 소비 시장에서는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이러한 산업계의 동향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달 코엑스에서 열린 에너지 전시회에서도 단연 에너지 절약상품이 돋보였다. 특히 고효율펌프, 고효율조명기기, 고효율유도전동기 등의 절약 제품들은 미래 소비 시장에서 다른 제품보다 시장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였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에너지 전시회내 신재생 수송관에서는 연료전지 자동차, 태양열 보일러, 지열 냉·난방 온수시스템, 풍력발전기 등의 제품들이 전시됐다. 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한국에너지기술원에서 전시한 연료전지 자동차였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대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연료전지 자동차는 화석연료사용으로 인해 배출되는 오염물질 대신 물 이외의 배출물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있다. 또한 요즘 신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에너지를 이용, 수소경제의 핵심적 개발모델이라는 평가까지 얻고있다. 이와 발맞춰 현대자동차에서도 투싼 연료전지차를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획기적인 상품들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에너지 절약 밸브, 자동절전형 콘센트 등의 제품은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아이디어 절약 상품들이었다.

이는 어느 전시장이나 가보면 알겠지만 대기업들이 흔히 말하는‘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뒷전에 물러나 있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좋은 자리에 제품을 전시하지는 못했지만 이 날 전시회에서는 중소기업들의 제품 알리기 경쟁이 치열했다. 자신의 제품을 알리기 위해 마이크를 이용하거나 기념품을 주는 등의 열띤 홍보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존에 대기업에 밀려‘부속품’정도로 취급받던 중소기업들이 조금 변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다만 전시회내 상담실로 운영되기로 해 만들어진 공간이 제 구실을 못한 점, 해외전시관으로 전시회내에 외국관이 마련됐으나 유명무실했던 점은 앞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