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일 만세!’를 외칠 날이 그리 머지않을 것 같다.
10년 전에는 상상하기도 힘들던 이 외침이 요즘은 그리 머지않은 날에 들을 수 있을 거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적을 것이다.
통일의 그날이 쉽게 오는 것은 분명히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가 죽기 전까지는 올 수 없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그 방식이 어떠한 방식이 되든지….
어릴 적 추억의 만화들 중 즐겨 보던 ‘똘이 장군’에서는 북한군들이 모두 늑대 아니면 돼지로 표현돼 사람이 아닌 기피 동물인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최근 제작된 ‘공동경비구역 JSA’나 ‘웰컴투 동막골’ 등의 영화를 보면 그들도 사람 냄새를 풍기는 똑같은 인간임을 말하고 있다.
아직 한계가 있긴 하지만 실향민들의 꿈으로만 생각되던 고향 방문과 금강산 관광 및 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남한 대통령이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남한 최고 인기가수가 평양에서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북한 공연단이 서울에서 공연을 하고, 남북한 단일팀이 국제대회에 나가고, 북한 현지에 남한 기업이 들어가고, 남북 강원도 주민들이 함께 남북 강원도민속축전을 열고, 심지어 남한가수와 북한 무용수가 함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CF가 제작돼 TV에 방영되고 있다.
또 올해 1~8월 중 남북교역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7%나 증가해 6억915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처럼 남북한이 가까워진 이면에는 꾸준히 이어져온 ‘짝사랑식 교류’가 가장 큰 몫을 했다.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한 쌀·비료 지원, 각종 민간단체들의 대북 지원, 고인이 되신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노력, 국제구호단체의 식량 지원… 이 외에도 많은 이들의 지원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급식비가 없어 굶는 불쌍한 학생들이 많은데 이들을 돕지 않고 왜 굳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푸념을 하는 이들도 일부 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지만 우리는 좀 더 마음을 크게 가져야 한다. 앞으로도 남북분단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로 인해 우리가 소비해야 할 수많은 인력과 자금, 그리고 미국에 대한 의지 및 그들의 요구 등에 대해 폭 넓게 생각한다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교류는 앞으로도 계속 이뤄져야 하며 꾸준한 대화와 교류만이 통일을 앞당길 수 있고, 또한 통일독일에서의 경험과 같은 통일 시 벌어지는 여러 문제점들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대한통일 만세!’를 외칠 그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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