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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 인근 야산에 대규모 개 사육단지가 오폐수 처리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주변 환경을 어지럽히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여산 300평 상당에 설치된 사육장에는 혈액채취용 개 25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육장에는 분뇨·음식 찌꺼기 등을 폐수처리 시설 없이 인근 빈터에 쌓아놓거나 웅덩이를 파고 고여 놓는 등 위생 처리 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심한 악취가 나고 각종 해충의 온상이 되고 있으며, 주변 농경지는 물론이고 인접 콘도 식수원인 400여톤 취수 규모의 관정 오염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또한 침출수 방지책으로 웅덩이에 비닐을 깔아 놓았으나 폭우 시에는 폐수와 분뇨가 넘쳐흘러 마을 실개천으로 쓸려나가게 된다.
이에 대해 지역주 민들은 “5년 째 사육자와 고성군에 시설 개전 등 오염방지 대책을 건의했으나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성군 관계자는 “개의 경우 가축에서 제외돼 시설이나 사육 규모에 관계없이 오수 분뇨 및 축산 폐수 처리에 관한 법률에 저촉되지 않아 강력히 단속하기가 어려운 처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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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 사육장은 한국 동물혈액은행(공혈견 사육장) 간판을 내걸고 있으나 이 경우도 약사법이나 수의사 등 법 규제대상이 아닌 데다 수질환경보호법도 공공수역 직접 유입의 경우에만 저촉되는 등 행정력이 미치지 않아 각종 오염 피해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관련 규정이 없어 소음·폐수·악취 등에 대해 행정 차원의 일반적 계도밖에 처리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개 혈액은 복통 및 안질 등을 유발하는 뉴켓슬 바이러스 투여 약제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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