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은 푸른 소금의 바다에서 솟아오른다. 새들의 깃털 속으로 쏟아지는 햇살, 그 빛을 쪼아 먹는 새들의 울음소리에 아침이 밝아온다.
햇살은 온 누리에 생명을 풀어 놓고, 더러는 물방울을 하늘로 날려 보낸다. 일곱 색깔 무지갯빛으로 우리들의 눈을 환하게 밝힌 햇살은 그러나 문명의 발달로 신음하고 있다.
생명의 씨앗인 햇살이 각종 오염원으로 인해 굴절되고 있는 것이다. 오염된 햇살을 먹고 자란 산천은 곳곳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다.
대기오염의 대부분은 교통수단에 의한 공해로 국가적인 대처와 개인의 인식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개선되기 어렵다.
우리는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한껏 누리면서도 일터를 향해 ‘누가 더 빨리 도착해 누가 더 빨리 귀가하느냐’는 경쟁에 몰입해 있다. 이런 생활에 자동차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도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늘 과욕이 문제다. 가까운 거리라도 보다 빨리 편하게 움직이겠다는 생각에 걷기를 단념한다.
대기 오염물질에는 일산화탄소·탄화수소·질소산화물·납 등이 있다.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일산화탄소에 의한 대기오염의 원인은 99%가 자동차의 배기가스 때문이다.
광화학 스모그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탄화수소·납 등에 의한 대기오염도 대부분 자동차의 배기가스에서 기인한다.
탄화수소는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의 감속 운행 시에 가장 많이 배출되며, 질소산화물은 휘발유·디젤·LPG 등 모든 차량의 가속 운행·등속 운행 시에 가장 많이 배출된다. 아황산가스는 디젤유에서 가장 많이 배출된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볼 때 자동차가 사라진다면 세상은 원시 자연환경을 서서히 회복해 갈 것이다. 그와 반대로 현재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지구는 심각한 환경문제에 부딪쳐 수많은 생명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현재로서는 별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 없는 세상이란 모든 경제가 일시에 정지해 버리는 것과 같아서 그 역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오염원이 없는 대체연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동기가 현대 문명을 낳았듯이 미래 강국은 환경 강국이 될 것이라는 게 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선진국이 우주 비행선을 쏘아 올리는 것도 모두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신념 때문이다.
우리도 이러한 경쟁에 과감히 뛰어들어야 한다. 지금 먹고 살기에 바쁘다거나 과거 탓만 하다가는 ‘일류국가’의 염원은 요원할 것이다.
따라서 국민 모두가 ‘환경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의식의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환경보존은 생명을 지키겠다는 것으로, 문화의식의 상위개념이다.
환경사랑 풍토와 함께 환경개선에 필요한 기술 개발은 미래 초일류 국가를 건설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그런 미래혁명의 기운이 한반도에서 일어나 한반도에서 완성됐으면 한다.

<김기완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