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현재 국내 수처리 사업은 기존 정수장의 노후, 음용수에 대한 질적 요구상승으로 새로운 기술개발이 필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최근 이런 요구에 발맞춰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국가 주도사업인 ‘에코스타(Eco Star) 프로젝트’ 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국내 막분리 기술의 현실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 줄 최영준 상수도연구소 기술개발부장을 만나봤다.



-현재 국내 막분리 기술은 어느 정도 적용돼 있나.
기술 적용은 현재 이뤄져 있지 않다. 이는 ‘수도법’과 관련이 있는데 막분리 기술 자체가 수도법상 규정이 없기 때문에 적용할 수가 없는 단계다. 단 해수를 담수화하는 기술은 홍도 등의 섬을 중심으로 적용돼 사용되고 있고 공주·구미 등지에서는 실험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공업용수는 청정한 물을 사용해야 하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에 한해 수처리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공업용수이기 때문에 수도법의 저촉을 받지 않는다. 삼성·LG 등 기업체에서는 자체적으로 각각 5만여 톤, 20만여 톤 정도의 공업용수를 처리해 사용하고 있다.

-에코스타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 중인가.
현재 막 여과시설의 경우 법적인 이유와 기술적인 이유로 적용이 안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국가가 주도적으로 막여과 시설의 개발과 적용에 대한 사업을 진행 중이며, 그것이 에코스타 사업이다. 에코스타 사업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사업은 4단계로 구상돼 있으며, 4단계에 이르면 막분리 시스템의 적용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전체적인 단계상 국산 막의 개발과 시험 적용이 가능한 때는 2단계(2005년 6월~2007년 5월)에 이르렀을 때가 될 것이다.

현재 상수도 연구소에서는 8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되는 에코스타 사업 중 ‘전체 시스템 구축’의 체계화 부분을 맡아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의 하수처리장에서는 시범사업(Pilot Plant)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100%라고 자부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외국과 기술적인 차이는 얼마나 나는가.
막기술은 크게 파이버(Fiber) 등을 비롯한 막개발 기술을 포함하는 ‘원천기술’ 부분과 ‘공정기술’이라 불리는 전후 처리기술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중 공정기술은 지식의 축적 문제이기 때문에 외국과 차이가 나는 부분은 아니다. 그러나 원천기술의 경우는 현재 2~5년 정도 뒤떨어져 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이 외에 설계 및 시공 경험이 부족한 점, 설계·유지관리·제어기술 등을 맡아줄 엔지니어링이 없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여러 번의 시범공정을 통해 다양한 시스템 안에서 가장 적합한 것을 찾아 나가게 될 것이다.

-막기술의 표준화에 대한 견해는.
막기술 표준화는 개발 방식에 따른 업체 간의 첨예한 대립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현제 표준화가 이뤄진 나라는 없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선진국의 경우 표준화가 기술개발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표준화를 실현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국내 막산업의 보호 측면에서라도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막산업에 비전을 제시한다면.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막산업의 비전을 볼 수 있다. 하나는 앞으로 수자원에 대한 요구는 물의 양이 아닌 ‘물의 질(Quaility)’로 향해 갈 것이라는 데 있다. 결국 막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안전은 기본으로 한 ‘맛있는 물’을 공급하는 데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국가 주도사업이라는 것이다. 국가적으로 중요성을 인정해 시작한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보장되는 시장성이 분명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경제적인 이유다. 막을 사용하게 되면 여과지가 불필요해져 그만큼 공간에 대한 할당량이 줄어든다. 사실 정수처리장 부지 할당에 있어 여과지에 할당되는 부분이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막을 사용하면 그만큼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권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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