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앙 중 환경문제와 연관되지 않은 사건이 얼마나 되는지를 손꼽아보는 게 더 쉬울 정도로 오염으로 인한 재앙이 많다.
이 때문에 과거 심각한 환경오염 원인자였으며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기에 바빴던 선진국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자책하기보다는 후발주자들의 개발에 딴죽을 걸 듯 많은 국제규제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존 오염자는 선각자이고 후발 오염자는 죄인’이라는 표현처럼 이들의 편협한 생각은 자신이 하면 어쩔 수 없었고, 남이 하면 잘못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어져 심히 기분이 상할 정도다.
그렇지만 지난 시절 국지적인 환경문제로만 머물던 화두가 국제적인 문제로 확대되는 시점에서 더 이상의 무분별한 오염행태는 지양돼야 함을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본다.
얼마 전 이에 발맞추듯 한·중·일 환경장관들이 모여 환경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제7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가 서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중·일 환경장관들이 자원순환형 사회 구축, 황사 방지, 기후 변화 등 각종 현안 과제에 대해 3국의 입장을 조율하고, 상호 협조 체제로 다가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다.
동북아시아 환경문제를 다룬 최고위급 행사인 만큼 합의된 내용에 대한 세부사항을 실무진들이 잘 이행하리라 기대한다.
또 앞으로도 3국이 다양한 지역 환경문제를 해결할 때 서로 협력할 것을 확인하고, TEMM의 결과물이 ‘아세안+3 환경장관 회의’를 비롯한 다른 지역 및 국제환경회의에 반영되도록 의견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최근 중국의 활발한 개발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우리로서는 중국과 일본의 환경보호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는 점에서 무척 뜻 깊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동북아시아 환경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이러한 자리는 계속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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