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서 취재를 하다보면 많은 제보를 접하게 된다. 이 제보들을 극명하게 분리하기는 어렵지만 간단한 방법으로 쉽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남들은 쉽게 지나치는 환경을 눈여겨보며 우리네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제보다. 이 경우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취재를 하고, 사명감이 북받쳐오를 만큼 기자라는 직업으로 환경보호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반면 순수한 마음과는 동떨어진,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발생하는 제보가 있다. 물론 제보의 성격상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경우가 드물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이를 받아들이는 기자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자료를 검토하고 기사를 작성하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입찰에서 불이익을 당했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할 때, 동종 사업을 진행하면서 상호 이해관계에서 불합리한 처분이 있었을 때, 일은 하고 돈을 받지 못한 때, 상대방이 자신을 비방했기 때문에 자신도 상대방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자신들의 생활을 침해받은 만큼의 대가가 없을 때, 자신들의 활동에 지장을 받을 때, 자신들의 기득권이 빼앗겼다고 생각할 때, 자신들의 사업에 이익을 줄 것이라 생각할 때 등 이해관계가 얽힌 제보들은 여러 가지 사례가 있다.
이때 기자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환경이 이들의 이해관계에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수단으로 환경을 두둔하고, 수단으로 환경보호를 외치고, 수단으로 환경이 있어야 한다면 환경이 도매금으로 취급된 것이다.
왜냐하면 수단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했을 경우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잘못된 의도로 접근한 제보는 단기적으로 성과는 볼 수 있겠지만, 잘못하면 제보자와 제보를 당하는 자가 입장이 바뀌는 경우가 생길 소지도 있다.
결국은 총량적으로 볼 때 별다를 것이 없다.
오염량을 줄이자는 게 아니라 누가 오염을 유발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환경오염이 줄어들지는 않고 다만 원인자가 바뀔 뿐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환경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돼야 한다는 것.
정말 환경을 외치자면 결코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고 목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환경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돼야 점점 환경오염이 줄어들고, 오염이 줄어야 궁극적으로 환경보호가 이뤄진다.
또 환경보호가 이뤄져야 ‘왜 선배들은 환경을 지키지 못해 우리들에게 어려운 과제만을 떠넘기는가’ 하는 후배들의 문책을 어느 정도는 무마시킬 것이 아닌가.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이해관계가 아닌 순수함이 될 수 있도록 기자 또한 노력할 예정이기에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함께 동참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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