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알 김치 파동이 수그러들 줄 모르는 가운데 식약청은 최근 채소류를 잘 씻기만 해도 기생충의 상당량이 제거된다고 밝혔다.
채소류를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은 채소 재배 시 동물의 분변을 퇴비로 발효·숙성시켜 이용할 경우 퇴비 속에 존재할 수 있는 기생충 알이 채소에 부착돼 채소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데, 이에는 회충·구충·편충 등의 토양매개 선충류가 있다.
채소류에서 감염되는 기생충 예방법은 채소의 세정, 손의 청결, 분변의 완전 퇴비화, 인분을 사용하지 않는 청정 채소의 보급, 개나 고양이가 기생충 감염 시 적절히 치료해 주는 방법 등이 있다.
식약청 용기포장과 담당자는 “가정에서는 채소를 음용수에 적합한 흐르는 물로 3회 이상 헹구고 이때 채소용 세척제(1종 세척제)를 사용하면 제거 효과가 좋다. 단 세척한 후에는 세척제가 채소에 남지 않도록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궈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회충 등의 기생충은 토양을 통해 감염되므로 특히 밭에서 작업을 한 후에는 신발의 흙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항상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화학비료를 사용하게 되면서 기생충이 감소해 1976년에는 기생충 감염률이 63.2%(회충 보유율 42%)였으나 15년이 지난 92년 기생충 감염률은 3.8%(회충보유율 0.3%)로 급격히 감소했고, 2004년에는 3.7%(회충보유율 0.05%)로 집계됐다.
결국 기생충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에 손을 깨끗이 씻고 식재료는 충분히 세척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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