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과 바다를 연결하는 환경친화적인 고속도로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마무리하는 왕복 4차선의 통영~진주 고속도로가 당초 12월 23일에서 10여일 앞당겨져 12일께 개통된다. 한국도로공사는 낙후한 서부경남 지역의 개발 촉진과 남해안 및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1997년 통영시 용남면과 진주시 정촌면을 잇는 총 연장 48.8km(4차선)의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했다.
▲ 확 뚫린 통영~진주간 고속도로가 사원함을 느끼게 한다.
이는 총사업비 1조809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건설공사로, 현재 9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다음달 12일 잠정 준공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노선은 설계 속도가 시속 120km로 평면 및 종단선형이 다른 고속도로에 비해 양호해 이 구간을 지나는 도로 이용객에게 주행의 쾌적성 및 안정성을 한 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통영~진주 고속도로에는 편리한 이용을 위해 출입시설 5개소(연화산· 고성·동고성·통영·동통영), 휴게소 2개소(공룡나라 상·하)를 설치할 예정이며, 원활한 고속도로 유지 관리를 위해 지사 1개소(고성)를 배치할 계획이다.
주요 구조물로는 연장 840m의 광도대교를 비롯한 교량 58개소와 사천1터널 외 8개소의 터널이 시공되고 있다.
진주에서 통영까지 기존 국도를 이용할 경우 1시간이나 걸리지만 개통되는 통영~진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으며, 대전에서 통영까지도 2시간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또한 만성적인 물류난 해소에 기여해 고속도로 개통으로 연간 580억원의 물류비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 저 멀리 통영3 터널이 보이는 고속도로는 개통 30여일을 앞두고 마무리가 한창이다.


고속도로 건설로 불가피하게 훼손되는 자연환경 및 노선 주변에 서식하는 야생동물(고라니·족제비·멧토끼 등)을 보호하기 위해 통영~진주 간 고속도로에는 3개소의 동물이동 통로를 설치해 고속도로로 인해 단절된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을 복원하고 있다. 또한 도로 가장자리에 야생동물 유도 펜스(연장 3608m)를 설치해 야생동물들의 고속도로 진입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로드킬(차량사고로 죽은 야생동물)로 인한 야생동물피해 및 도로 이용자의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계획이다.
교량점검시설 출입문은 이중 힌지 구조의 철재 시설물로 측면으로 개폐되도록 설계돼 있다. 당초 설계대로 시공할 경우 교량난간방호벽의 블록아웃부 난간 턱이 높아(0.4m) 점검을 위한 진출입 시 이용의 불편함과 점검자로 하여금 사고에 대한 공포감을 유발할 수 있고, 개폐 장치가 무거워(1개소 17.8kg) 유지관리 시 사용이 불편하며, 교량난간 방호벽에 부착을 위한 볼트가 정면부로 돌출돼 도로 이용자에게 거부감을 주고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 점거자의 안전 및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고려한 적정 출입문을 검토한 결과 교량난간방호벽 블록아웃부에 상․하로 개폐 가능한 계단일체형의 출입문으로 개선했다. 계단일체형 출입문은 출입문 자체에 계단을 부착해 난간 턱을 제거함으로써 점검자의 진출입이 용이하고, 이중힌지형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1개소 14.2kg) 조작이 간편하며, 볼트 돌출부위를 없애 도로이용자에게 쾌적한 주행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난간방호벽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어 미관 개선을 도모했다.
통영~진주 고속도로 건설공사는 1997년 5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8년8개월이 소요되는 장기공사로 건설현장 인근 지역주민들의 민원에 오랜 기간 노출돼 있었다. 특히 2002~2005년에는 전체 사업비의 67%를 집행하는 등 공사 진행이 활발하게 이뤄진 반면, 공사장 인근 주민들은 소음·진동, 비산먼지, 부체도로 신설 및 개량, 배수구조물 신설 및 개량 등의 여러 부문에 민원을 제기했다. 시공사 측은 증가하는 민원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회신민원에 대한 만족도를 방문 조사해 수용된 민원 중 미흡한 민원 조치사항은 재검토하고, 관련규정 및 현장여건상 수용이 불가한 민원은 이해·설득시키는 등 ‘민원 AS제’를 시행했다. 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의 불편·피해 및 개선 요구사항에 대해 고객의 입장에서 검토하고 수용함으로써 주민들의 공사로 인한 피해의식을 줄이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었다.

광도대교는 연장 840m, 폭 24m로 통영시를 관통해 건설 중이다. 광도대교의 경간장은 50~60m이며, 형하고는 6~7m로 교량 하부 형하공간은 도심 속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점을 착안해, 교각13에서 교대까지 약 150m를 주민들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노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게이트볼장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설치해 지역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다.
통영~진주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통영에서 진주까지 거리는 48.8km로 약30분 소요되며, 연간 580억원의 물류비가 절감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경남의 지역발전과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남해안 지역은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통영~진주분소는 통영시와의 업무협의를 통해 개통에 따른 기대효과를 대외에 홍보하기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마라톤 대회 개최를 추진해 12월 4일 마라톤 경기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참가 접수를 마감한 결과 8576명이 신청했다. 구간별로는 5km(통영1터널) 2836명, 10km(통영3터널) 2485명, 하프(죽림대교) 2230명 풀코스(고성금산육교 앞) 1025명이 참가하며 청구아파트 앞 동통영 영업소를 출발점으로 구간 코스를 반환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연말 개통식에서 전국의 건각들은 통영~진주 고속도로로 모여 자신의 기량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공룡나라 휴게소에 공룡조형물 설치
고성군은 오는 2006년 4~6월 ‘2006 경남고성 공룡세계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으로 행사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영~진주분소는 성공적인 EXPO를 기원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고성군과 수차례의 업무협의를 통해 고성군에 설치될 휴게소를 ‘공룡나라휴게소’라고 명명하고 내년에 EXPO를 방문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축제 분위기를 제공하고자 공룡조형물을 제작·설치할 계획이다. 공룡나라 휴게소에 설치될 공룡조형물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EXPO에 대한 홍보효과를 거둘 뿐 아니라 공룡나라 휴게소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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