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한 중국음식을 먹거나 양식을 먹을 때 가장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김치일 것이다. 사람마다 그 이유야 천차만별이겠지만 아마도 어렸을 적부터 먹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김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 고유의 음식중 하나다. 한국이란 이름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된데도 크게 한몫을 톡톡히 해왔고 세계 각국에서 김치를 먹은 사람치고 다시 찾지 않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의 김치가 잘 나가는 게 배가 아파서인지 일본은 자기네 음식이라면서 우리나라와 종주국문제로 한바탕 한 적도 있다. 한때는 기무치란 이름으로 전 세계에 팔려나간 적도 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수출할 때 김치란 이름대신 기무치란 이름으로 나가고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요즘 WTO로 인해 자유무역이 확산되고 세계 무역 장벽이 없어지면서 좋은 상품인 각국의 고유음식을 팔기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질세라 아시아의 한류 풍에 문화와 먹을거리가 중국,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많이 소개가 되고 있다. 일본은 원래 김치를 좋아한다고 치더라도 중국에서 또한 한류의 바람을 타고 김치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연히 따라 하기를 좋아하는 중국에서도 김치를 만들었으며 그게 우리나라로 역수출이 되어 국내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 우리나라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을 책임지고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식약청(식품의약품 안전청)에서 중국산 김치를 수거해 검사를 해본 결과 위생상에 문제점이 나타났다. 중국도 그런 한국이 괘씸했는지 국내에서 수출되는 상품을 수거해 검사해보니 역시나 기생충이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어찌 보면 양국 간의 감정싸움 같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도 음식에 정직과 신용을 판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10월 11일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문제제기를 했다. 이에 김정숙 식약청 장은 10년 전부터 김치 규격 마련을 추진해왔지만, 김치 규격 기준을 마련하면 자칫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은 편이라서 지체되었다며, 올해 안으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납이며 기생충 알이 터져 나오게 됐다. 미디어들은 사설에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을 띄워주면서 정부가 기생충 김치를 통과시켰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그렇다고 우리는 정부 탓만 해야 될까. 물론 국민이 먹는 식품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가 잘한 것은 아니다. 정부가 수입식품의 완벽한 안전검사가 힘들다며 응근 슬쩍 넘어갈 일은 결코 아니지만 정부의 철저한 단속만큼 식품을 제조 유통하는 업체들의 의식을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 먹거리라는 생존과 관련된 영역을 가지고 장난을 쳐서는 결코 안된다. 그들이 수입·유통하는 식품이 자신의 가족들과 이웃들의 입으로 들어간다는 걸 확실히 인식하고 위생의식을 높여야 한다. 국민들의 건강을 담보로 돈벌이를 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특히 김치는 우리의 고유 음식이니 만큼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종주국다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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