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호 교수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 회장


최근 건설산업은 자원의 절약과 환경보전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많은 변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환경과 조화되는 건설 산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과거 개발주도형 건설산업으로부터 ‘지속가능한 건설산업’으로의 구조적 개편은 건설 활동의 타당성 조사, 계획의 수립 등 초기단계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비롯한 각종 자원의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의미가 있으며, 더 나아가 건설 산업 자체가 지구환경과 자원을 유지· 보전·재활용하는 창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건설순환자원’은 인간이 일상적인 건설 활동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폐기물이나 산업활동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하게 발생하는 부산물을 과학적인 방법 등을 동원해 건설산업에 재이용할 수 있도록 한 재료 등을 총칭한다. 이러한 폐기물 및 부산물을 재이용하지 못하고 단순 매립 등에 의한 처리가 지속될 경우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과 환경훼손이 심각해지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 및 산업부산물의 활용은 경제·산업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 매우 유익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2003년도 환경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한 해 건설폐기물 발생량은 약 4400만 톤으로, 이는 15톤 트럭 약 260만 대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처럼 많은 양의 폐기물을 재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하거나 단순 매립 등에 의해 처리한다면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매우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또 90년대 중반까지 재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해안매립 등 단순처리를 실시했지만, 화력발전소 석탄회나 제철소의 슬래그는 그동안 많은 연구와 기술개발을 통해 현재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고, 폐콘크리트에서 발생하는 순환골재 역시 훌륭한 골재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예를 보면 폐기물의 재활용은 우리에게 많은 편익을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의 골재파동에서 느낀 바와 같이 앞으로는 환경보전을 고려하지 않은 건설산업의 발전은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의 양은 한계에 도달했으나 건설산업은 지속돼야 하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폐기물 및 산업부산물의 활용이 전체적인 대안은 될 수 없으나 기존의 천연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폐기물로부터 새로운 자원을 창조해 우리가 살아나가야 할 국토를 보전하는 데 미약하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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