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상적인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
해법을 찾기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회는 지난 5월 27일 도시개념 국제공모를 실시하고 5개월동안의 과정을 거쳐 전 세계 25개국에서 제출된 121개 작품 중에서 이상적인 도시 다섯 작품을 찾아냈다. 그 작품들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인간과 인간간의 관계, 삶의 질, 세계관 제안, 활용 가능한 기술 등의 요소에 기준에 높은 점수를 받고 미래형 도시로 인정받았다.
가장 이상적인 미래형 도시로 인정받은 도시계획은 특히 쓰레기 재활용, 상하수처리 등 도시기반시설을 어떻게 통합하고 개발유도수단으로 사용할 것인지, 개인 교통관련 해법 및 기존의 경관형태, 물·에너지·기타 투입물의 소비 최소화 및 재활용, 강의흐름, 농경지 특성 등 환경적인 이슈에 대한 의견도 중요하게 적용됐다.
추진위원회는 내년 상반기까지 행정도시건설 마스터 플랜을 마련할 때 당선작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주의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경을 고려한 도시건설 계획. 미래도시 구축에 밑그림이 될 당선작들을 요모조모 살펴보자.

국제공모 당선작




A grammar for the City
이 작품은 멘드리시오대학 및 델프트대학 초빙교수인 피에르 비토리오 아우렐리(이태리, 건축가, 32세)의 당선작이다. 베니스대학 도시계획 박사, 델프트 건축학 박사인 그는 도시와 외부공간을 극명하게 구분하기 위해 도시벽(City walls)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십자가 형태의 도시벽을 구성하고, 십자가 형태의 단위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일종의 격자구조가 도시계획의 주요 요소로 작용해 도시벽 내의 모든 공간은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하고 도시외부의 간선도로는 동서남북의 4곳에서 접근토록 했다.
심사위원은 구체적인 도시건설 마스터플랜보다는 도시를 구성하는 방식과 절차를 제시한 안으로서, 기존 신도시의 도로에 의한 도시구조 결정방식을 탈피하여 구체적 용도를 정하지 않은 기하학적 벽체에 의해 도시골격을 형성하는 새로운 도시골격 구성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뛰어나며, 다른 당선작과 조화롭게 조화될 수 있는 안으로 평가했다.




The orbital road
작가 진 피에르 두링(스위스, 도시계획교수, 47세)은 2005 서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국제공모 수상(공동 2위), 1998 프랑스 로리엔트 잠수함기지 공모 장려상 수상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도시모습은 도시의 중심부를 공원으로 활용하고 시가지는 반지형태의 원형에 배치시키는 독창적 안을 제시했다. 효율적인 도시교통의 처리방식으로 교차로가 없는 원형의 도로망구조를 제안하고 모든 지역에 30분 이내 도달을 목표로 했다. 또한 지하철, 전차,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도입하여 개인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나 도보로 도시 내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주거지의 규모는 인프라시설에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거리로 결정하고 주요 결절점에 정부청사시설을 배치햇다.
그의 작품에 대해 장남평야와 대평뜰을 그대로 존치한 독창적인 반지형 도시구조로서 계획적인 관점보다는 컨셉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으며, 대중교통지향적이고 도시기능의 효율성 측면에서 높다는 평을 내렸다.




Dichotomous city
김영준(대한민국, 건축가, 45세)씨는 런던 AA School 건축 대학원(AAGDG)을 나와 YO2/김영준도시건축 대표를 맡고있는 건축가이다.
그의 작품은 현대도시의 다양한 요구와 도시생활의 실상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도시 전개 시나리오와 전략을 제시했으며 도시가 어느 하나의 방향으로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대상지를 구성하는 개별요소를 분리하고 용도별 개발규모와 토지용도 및 시설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또한 고밀 대 저밀, 도시 대 농촌, 고속 대 저속 등 대조를 이루는 요소를 감안하여 각 용도간의 상관관계를 도출했다.
이에 대해 실질적인 도시 마스터플랜보다는 정보들을 나열하고, 도시와 자연의 조화 등 이질적인 현상들을 중첩하는 등 도시건설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에 초점을 두었으며, 이런 접근방법은 다른 당선작의 도시개념을 구체적으로 조직해내는 원칙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했다.




The city of the thousand cities
안드레 페레아 오르테가(스페인, 건축가, 65세)는 작년 낙동강 에코센터 국제공모 장려상 수상, 올해 서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국제공모를 수상한 건축가이다.
그의 작품은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농경지와 역사유물을 과감히 보존하고 녹지공간은 공공부문이 소유하도록 했으며, 50만명의 계획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시가화구역을 25개의 소도시로 나누고 각 공간단위당 2만명의 인구를 수용토록 했다. 또한 주민들이 자신의 주거지로부터 5분 이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다른 소지역에도 평균 10분 내에 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작품은 “The orbital road"와 유사하게 링형 도시구조를 제안하고 있으나 다각적인 기술적 검토에 기반하여 개발과 보존이라는 명제를 명쾌하게 해석하고, 구체적인 내용들이 매우 밀도 높게 제안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Thirty bridges city
한밭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 교수로 재직중인 송복섭(대한민국, 38세)교수는 프랑스 국가공인건축사(DPLG), 철도청 장흥역사 현상설계 계획안에서 2등으로 당선된 바 있는 실력파이다.
그의 작품은 각각의 교량에 독특한 형태의 정부건물이 들어서고, 교량은 공공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직경 3.5km로 이루어진 원형 도심부에는 교육, 연구, 업무 등 주요기능을 집중시킴으로써 스프롤을 방지하고, 그 둘레에 공원기능을 가진 "Eco-Ring"을 설치하여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시했다.
교량으로부터 도보 15분 이내에 중요시설물에 도달할 수 있도록 십자 형태로 보행축을 구성하고 도심강변은 레저, 스포츠, 위락, 주거용도가 혼재되도록 계획하고, 야간활동을 강화함으로써 24시간 생동감이 넘치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이 작품은 고밀도의 도시를 지향하여 원형의 중심부를 집중개발하고 그 바깥은 자연 상태를 유지하는 계획안으로서 이전대상 정부부처 청사를 다리위에 건립하는 등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높게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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