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수출 ‘빨간불’
대한항공 파업...대체 운송 수단 마련 부심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300억 달러 수출을 눈앞에 둔 구미공단의 연말 성수기 특수에 차질이 예상된다.
구미공단의 휴대폰, 반도체 등 IT주력 수출품 등은 항공 수송 의존도가 특히 높아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1∼5월 기준 반도체의 항공 수출 비중은 35%로 가장 높았으며 휴대폰·부품도 28% 내외로 항공 수출 비중이 크다. 이외 모니터(CRT)와 LCD도 각각 5.86%와 3% 가량을 항공 수송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7월 조종사 노조가 파업했던 아시아나 항공은 항공화물 시장 점유율이 21.4%이지만, 대한항공은 50.1%에 달해 파업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우려된다.
전세기를 투입하면 화물항공운임이 25~50% 정도 인상돼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다.
구미공단 기업체들은 현재 월초여서 수출물량이 적고 이제 막 파업이 시작돼 큰 타격을 입지 않았지만 파업의 장기화에 대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항공물류의 45%를 대한항공에 의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파업의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항공과 전세기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파업 초기라 큰 타격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대체수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PDP.LCD TV 일부를 항공편으로 수송하고 있는 LG전자 구미사업장 역시 운송 비율이 30~40%인 대한항공을 대체할 항공편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수출 물량이나 일정을 바이어와 협의해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G필립스LCD 등 도 대체 항공편 확보에 나서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대한 항공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항공운송에 직접적인 차질이 생길 경우 구미공단의 수출 300억 달러 달성도 늦춰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으나 연말까지는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구미=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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