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휘어진 초, 중학생들이 작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는 올 3월부터 11월까지 관내 초등학교 5, 6학년생과 중학교 2학년생 등 6천3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척추측만증 검진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검진결과에 따르면 검진 대상자 6천333명중 587명(9.3%)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됐으며, 중학생이 11.2%(280명)로 초등학생 8.0%(307명) 보다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학생(12.9%)이 남학생(5.7%)보다 2.2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5천405명중 7.1%인 382명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된 것보다 2.2% 늘어난 수치다.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된 587명중 94%인 555명은 척추가 20도 이하로 휘어진 경과관찰자로 나타났으며, 척추가 20도 이상 휘어져 보조기 및 수술 치료를 요하는 학생도 32명(5.5%)이나 되었다.

이렇게 척추측만증 진단자가 작년보다 늘어난 것은 학업때문에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오래동안 흐트러진 자세로 앉다보니 척추가 휘어져 학생들의 성장에 큰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C 자 모양 또는 S 자 모양으로 휘어지는 병으로 주로 사춘기 전후에 많이 나타나며 발병 후 1~2년 사이에 급속히 진행되어 치료의 적기를 놓치게 되면 교정하기 힘든 질환으로 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초, 중학생들에게는 조기발견 및 치료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따라 중구는 작년에 이어 지난 3월부터 올 11월까지 고려대부속 구로병원(정형외과 척추측만증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관내 21개 초등학교 5, 6학년생, 중학생 2학년생 6천333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 검진을 실시했다.

중구는 이 검진결과를 바탕으로 5도 이상 휘어진 유소견자는 6개월 또는 1년 간격으로 X-레이를 찍으면서 경과를 관찰하고 휘어진 각도가 20도 이상으로 진단된 학생은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이상소견을 보인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척추측만증 클리닉에서 강의 및 운동치료에 관한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보건교사를 대상으로도 척추측만증에 관한 의학 교육 및 운동치료법 교육을 실시하여 학교에서도 이 학생들을 꾸준히 관리하게 할 계획이다.

<중구청=이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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