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시장 이무성)와 구리문화원은 고려대학교 고고환경연구소와 함께 아차산 3보루에 대한 1차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15일 발굴 성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아차산 4보루(1997~98년)와 시루봉보루(1999~2000년)에 이어 구리시와 구리문화원이 시행하는 세 번째 고구려 보루에 대한 발굴조사로, 지난 8월 17일부터 발굴했으며 향후 연차적인 발굴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구리시와 구리문화원은 1994년 이래 아차산 고구려유적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아차산일원의 고구려 보루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등산로 개설로 훼손이 심각한 아차산 3보루의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발굴조사 결과 성벽과 출입시설, 건물지 9기, 방앗간, 저장고, 용도 미상 유구, 배수시설, 건물 축대와 계단 등의 시설과 토기와 철기류 등 다수의 유물을 발굴·조사했다.

보루 외곽과 내부를 연결하는 출입시설이 확인돼 지금까지 다른 보루의 발굴에서는 명확한 형태의 출입시설이 확인된 바 없었으나 이번에 규모와 구조가 명확한 계단식 출입시설이 확인돼 고구려 보루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방아확과 볼씨가 함께 배치된 상태의 방앗간이 발굴됐는데, 이는 안악 3호분 벽화에 표현된 디딜방앗간과 유사한 구조이며 실물 자료로는 처음 발굴된 가장 오래된 방앗간에 해당한다. 이 방앗간은 고구려 생활사는 물론이고 고대의 생활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루 내부가 축대에 의해 여러 공간으로 구분된 구조인 것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발굴된 보루는 홍련봉 1보루를 제외하면 모두 하나의 평면에 유구가 설치됐는데, 아차산 3보루는 동서로 가로지르는 축대를 쌓아 구분하고 있으며, 역시 이곳에 계단이 설치돼 있다. 이는 아차산 3보루의 지형적 특징과 관계된 것일 가능성도 있지만 규모가 크다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서로 다른 기능의 건물군이 복합적으로 배치됐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향후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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