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올해 추진 중인「가정내 안전 취약 분야에 대한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 및 수도권 53가구를 대상으로 기회감염균, 알레르기유발균 및 병원성세균에 대한 오염 실태조사 결과 나타난 것이다.
서울 및 수도권 소재 53가구에서 사용 중인 가습기의 물통 및 진동자부분에서 샘플을 채취해 시험한 결과,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에게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병원성미생물이 18대(34.0%)에서 검출됐다.
면역력이 저하된 노약자에게 상처나 호흡기를 통해 질병(심한 경우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이 9대에서 검출되었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인후염 등의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폐렴간균(Klebsiella pneumoniae)은 3대, 화농성질환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은 3대에서 검출되었다. 또한, 알레르기(allergy)와 천식(asthma) 등을 유발시키는 클래도스포리움균, 알터나리아균 등의 알레르기 유발균도 9대(17.0%)에서 검출됐다. 그 밖에 가습 기내의 곰팡이수를 측정한 결과, mL당 최대 7.2×101CFU가 검출되는 가습기도 있어, 통상 하룻밤에 3L의 물을 소비한다고 볼 때 2.2×105CFU의 곰팡이가 가습기를 통해 유출되고, 물방울 입자를 통해 다량의 곰팡이가 실내에 떠돌아다닐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부 2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주부(88.5%)가 가습기 세척은 하고 있었으나, 71.1%는 가습기 세척주기를 '일주일 또는 그 이상'에 한번씩 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습기 내부가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습기의 물 교환은 매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40.9%의 주부가 2일 또는 그 이상에 한번씩 교환하는 것으로 응답해 세척과 물 교환 등 가습기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척에 따른 가습기내 미생물수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모의실험(Simulation test) 결과, 살균기능이 있는 복합식가습기도 물 교환 및 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작동이후부터 15분까지는 다량의 미생물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척에 따른 가습기내 미생물수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모의실험(Simulation test) 결과, 물 교환과 세척만으로도 미생물이 현저히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물통과 진동자부분의 물을 교환하였을 때 미세척한 것과 비교하여 87.3%의 미생물이 감소하였으며, 2일마다 물 교환과 세척을 동시에 실시하였을 때에는 미생물이 98.8%까지 감소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하면서 가습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아짐에 따라 가습기 사용상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소비자보호원 홈페이지(www.cpb.or.kr)에 '가습기의 오염된 미생물을 줄이는 요령 및 주의사항'을 게재할 예정이다.
또한 가습기 제조사에는 ▲사용설명서에 청소 방법 및 주의사항에 대한 상세한 방법을 제시토록 하며 ▲소비자가 편리하게 세척할 수 있는 구조의 제품을 생산하고 ▲가습기내 유해미생물의 제거를 위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