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매립지로 알려지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성상만큼이나 처리하는 데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지금도 침출수처리시설은 하루 3500톤의 침출수를 처리하기 위해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가동되고 있고, 배출허용기준보다 10배나 더 맑은 배출수를 방류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누구보다 애쓰는 숨은 일꾼인 현장 실무자들에게 가장 먼저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처리장의 운영과 관련해 실무자인 설비운영팀 홍성균 대리에게 처리시설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들어보자.<편집자 주>

홍성균 대리(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시설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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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발생된 침출수를 처리하는 침출수처리시설은 물리화학적 및 생물학적 공법을 적용하고 있고, 유입수의 고농도 질소를 제거하기 위해 고도처리공정인 MLE공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공법의 적용에 대해 홍성균 대리는 침출수의 성상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현재 침출수 유입량은 하루 3500톤 정도이며, 탈질·질산화공정으로 MLE(Modified Ludzack Ettinger) 공정을 도입한 것은 침출수가 일반 생활하수에 비해 약 100배 이상 높은 유기물질과 질소를 포함하기 때문에 미생물이 이들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공정이 선택된 이유까지 상세히 설명한다.

현재 침출수 원수의 성상은 BOD 800ppm, 총질소(T-N) 1500ppm으로 C/N비가 0.53 정도에 불가하다. 그리고 총인(T-P)은 약 10ppm으로 낮아 별도의 탈인공정이 불필요 하며, 최종처리수의 총인과 총질소가 각각 0.5ppm, 100ppm으로 탈질률의 경우 93%까지 높게 유지되고 있다.
홍 대리는 “유출수의 BOD가 3ppm 이하로 중수로도 재이용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생활쓰레기의 고유한 특성인 고농도의 염분 함유로 인해 완전 재이용은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침출수에 함유된 여러 항목(BOD·COD·T-N·T-P·색도·SS 등) 중 적정 처리가 가장 어려운 항목은 질소이며, 이 외에 난분해성COD와 색도가 있다”며 처리수를 중수로 사용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르는 한편 처리장 운영에도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생활쓰레기의 염분으로 인해 최종처리수가 중수로 사용되기 힘든 점을 고려해 공사에서 자체적으로 ‘슈퍼갈대’라는 식물을 개발했으며, 침출수 중에 함유된 염류 및 난분해성 유기물의 제거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중수로의 사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홍 대리는 “일반 생활하수에 비해 높은 농도의 BOD와 질소를 함유하는 것과 계절적으로 강우에 의해 발생량이 최대 2배 이상 증감되는 것이 안정적인 침출수 처리에 가장 큰 애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하고 현장운영에도 나름대로 힘든 점이 있음을 피력한다.
그리고 침출수를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선 복잡한 처리공정을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다년간의 전문적인 현장경험을 지닌 기술자들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한다.
침출수처리시설을 운영하면서 소요되는 운영비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현재 침출수 처리를 위해 연간 60억원 규모의 운영비가 소요되고 있다. 처리장 운영과 관련해 비용이 소요되는 부분은 우선 생물공정에서의 거품방지용 소포제 사용과 화학공정에서의 응집제·과산화수소수·가성소다·폴리머 사용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낮은 C/N비로 인한 외부탄소원 공급, 운영요원들의 인건비, 시설유지보수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처리장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도 열심히 마련하고 있다고 홍 대리는 전한다. 그는 “침출수에 함유된 질소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외부탄소원이 꼭 필요하며 현재 고가인 메탄올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어 많은 경비가 소요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 때문에 메탄올을 대신할 외부탄소원을 찾기 위해 다년간 폐TPA·제당공정부산물·음식물류탈리액 등에 대한 대체가능성을 검토했으며, 올해부터 메탄올 대신 음식물류탈리액을 외부탄소원으로 대체해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인다.

이 외에도 최종처리수를 현재 수준에서 더욱 개선해 자연수 수준의 청정수로 만들기 위해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등 자연정화방법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도권매립지를 운영·관리하면서 축적된 기술을 타 지자체에 전수해 국가환경개선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동남아 등지에 침출수처리기술을 수출해 국가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한다. 이러한 포부가 있는 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침출수처리시설은 앞으로도 새로운 개선점을 찾아 노력하는 모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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