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조경양식을 접목한 개성공단 조경공사가 이달부터 본격 착수된다. 한국토지공사는 개성공단 개별사업지구 내에 우리 고유의 전통정원 설계기법을 활용해 전통·수변·체육공원 등 3개 공원과 1개 기념광장 및 녹지와 가로수를 조성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총공사비 약 9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조경공사는 현대아산주식회사가 시공을 맡아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남북화합’과 ‘한민족통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조성할 예정이다.

남북경협 사상 처음으로 북측에 공원과 녹지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큰 의의를 가지는 이번 조경공사는 남측의 조경기술과 문화성향을 북측에 재현해 최초로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한주희 기자>

전통 조경양식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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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원>
개성공단의 가장 특징적 공원인 ‘전통공원’은 크게 전통마당·개성마당·잔디마당으로 나뉜다.
전통마당은 방지(전통연못)·정자·화계·꽃담·삽문 등을 도입해 고전적 경관을 형성했으며, 모든 시설물 및 포장을 화강석·목재·철평석·흙 등 자연재료로 마감해 고풍스러운 경관을 연출했다. 또 전통정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나무·매화나무·모란·모과나무 등 전통적 식물소재를 이용해 주변 시설물과 어울리는 예스러운 경관을 재현하도록 했다.
대규모 광장으로 계획된 ‘개성마당’은 민속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넓은 화강석 포장광장과 휴게시설을 반영했으며, ‘잔디마당’은 넓게 트인 공간에서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휴식과 모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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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공원>
‘수변공원’은 개성공단을 관통하는 삼봉천과 연계해 수공간의 조망과 각종 모임·휴식·체육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했으며, 크게 민속놀이마당·중심광장·잔디마당·운동공간으로 나뉜다.
가장 특징적 공간인 ‘민속놀이마당’은 근로자들이 선호하는 여가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윷놀이터·씨름터·전통그네·바둑판·장기판 등을 설치해 근로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중심광장’은 조명열주로 경관성을 살린 중앙진입부의 대규모 광장으로 이용객의 다양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고, ‘잔디마당’은 넓은 공간에서 각종 단체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피크닉공간을 조성했다. 또 ‘운동공간’에는 배드민턴장·다목적운동장·지압로·야외헬스시설 등을 반영해 체력단련활동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그 외에도 삼봉천으로 인해 분리되는 양쪽 공원부지를 연결하기 위한 보도인도교를 반영해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함과 동시에 남북교류의 역사적 상징성을 부여했으며, 수변산책로를 따라 청단풍을 식재하고 삼봉천변에 벚나무를 식재함으로써 계절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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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공원>
단지 중앙에 위치한 ‘체육공원’에는 축구장과 단체관람을 위한 스탠드·광장 등을 반영해 체육대회 등 각종 대규모 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고, 송악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공간과 쉼터를 반영해 전망과 휴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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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광장>
개성공단의 진입부에 위치한 ‘기념광장’은 남북경협의 과정을 담은 전시벽 및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상징조형물과 상징연못이 특징적 요소다.
광로와 주요 대로변을 중심으로 통경선을 살릴 수 있는 메타세쿼이아를 가로수로 식재하고, 그 외 지역에 풍부한 녹음과 계절감을 살리는 느티나무 및 삼봉천 부근에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중국단풍을 식재했다. 또한 도로변 녹지를 따라 중심경관지점에는 낙락장송 등 대형 경관목을 식재했고, 철쭉·박태기·병꽃나무 등 화관목을 대량 식재해 수려한 경관을 형성하도록 했다. 또한 삼봉천을 따라 벚나무와 개나리를 식재해 화사한 경관을 조성하고, 자전거도로를 반영해 사계절 내내 자연경관을 만끽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한토지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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