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올해 들어 또다시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 일환으로 연초부터 대중국 진출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전라북도의 전략산업은 대중국 의존도가 매년 80%의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는 중국 동해안에 중국 주요도시의 50% 정도가 집중돼 있고 13억 인구의 43%가 몰려 있어 중국 내 교역량의 90%가 이곳에 집중돼 있다.
전주시는 이러한 사실로 인해 중국과의 교류는 전주시뿐 아니라 전라북도 전체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고 판단해 중국의 공략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바이전주’ 우수상품을 중국에 진출시키기 위해 직접 중국시장개척단을 편성해 순회 설명회를 가졌으며, 중국 내 유통을 담당하는 업체와 바이전주 우수상품 MOU를 체결하는 등 중국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프라 구축부터 교류 확대, 전문가 육성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시는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젝트를 수립해 매년 100여 명의 학생을 선발해 해외연수를 지원해 줌으로써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전주시를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인재의 요람으로 육성해 중국 공략의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의 일환으로 전주시에서는 지난달 18일 중국 ‘흑룡강성 교육청’과 국제교육협력 협약을 맺고, ‘하얼빈청일국제외국어학교’ 초청 유학생 지원 협약을 체결해 국제 교육교류의 문을 열게 됐다.
이의 협약을 기반으로 하얼빈청일국제외국어학교에서는 한·중 양국의 문화·교육 교류와 중국 전문가 양성을 위한 어학연수 및 유학생을 초청하기 위해 전주시에 유학생 추천을 의뢰했으며, 전주시에서 추천하는 학생에게는 하얼빈청일국제외국어학교에서 1년간 어학연수 및 일반 교과과정을 무료로 수학하는 기회를 주고, 학생의 능력에 따라 유학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모집인원은 총 5명으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유학기간은 오는 3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1년 동안 무상 유학할 수 있다.
또한 유학 비용은 전주시와 하얼빈청일국제외국어학교 와의 협약에 따라 수업료·기숙사비·식비는 모두 면제되며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 자녀가 유학생으로 선발되면 왕복 항공료는 전주시에서 지원한다.
지원 자격은 보호자가 주민등록상 전주시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전라북도 내 초·중·고등학교 신입생 및 재학생으로 초등학생 및 중학교 신입생은 성적에 제한이 없으나 중·고등학생은 상위 40% 이내인 자로 제한한다.
지원서 접수일은 9~13일이며 전주시청 행정혁신팀에서 접수한다. 한편 자녀의 유학을 희망하는 학부모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기 9일 전주시청에서 하얼빈청일국제외국어학교 초청 유학설명회를 개최하며, 유학 대상자로 선발된 학생은 이달 말께 중국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하얼빈청일국제외국어학교는 교육을 통한 독립운동에도 앞장섰으며 북로군정서(北路軍政署) 총재를 맡아 휘하에 있던 김좌진 장군과 함께 1920년 청산리전투 대승을 이끈 중국 동북지역 무장독립군의 핵심인물이었던 서일 장군이 1914년 세운 ‘청일학교’의 후신으로, 일제에 의해 수십년 동안 강제 폐교됐다가 손자인 서희우 현 교장이 2001년 외국어 학원으로 재건했다.
그후 항일운동의 본거지였던 청일학교를 반드시 되살리고 싶다는 대중국정부 설득으로 3년 이상 걸리는 국제학교 허가를 단 1년 만인 2003년 9월 설립인가를 획득해 중국학생 및 한국 유학생을 유치해 교육하고 있는 교육기관이다. 국가 유공자 자녀로 한국 내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 자녀 또는 배움을 희망하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에게 질 높은 중국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전주시 학생을 유치하고자 하는 것이며, 현재 한국 유학생 15명이 이곳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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