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해 CISS(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로 보고된 14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 사례 4040건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 안전사고는 대부분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사망통계’ 자료에 의하면 어린이 사망사고는 2003년 16.0%, 2004년 12.3%로 감소했지만,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안전사고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 CISS 통계에 의하면 어린이 안전사고는 2003년 47.4%, 2004년 42.8%, 2005년 2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어린이 안전사고가 매년 증가하는 원인은 ▷안전검증이 되지 않은 신종 장난감의 출현 및 사용 증가 ▷어린이들의 스포츠 활동 증가로 안전사고 위험 요인 증대 ▷맞벌이 부부 증가로 어린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든 것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 어린이 안전사고는 1~3세가 39.2%(1585건)로 가장 많았으며, 7~14세는 28.5%(1151건), 4~6세는 27.4%(1108건), 1세 미만은 4.9%(196건)로 나타났다.

이 중 1~3세의 안전사고가 많은 원인은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고 잡고 일어서서 걷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계절별로는 여름(32.0%·1293건)과 봄(29.7%·1201건)에 많이 발생했는데, 이는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린이들의 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장소별로는 가정이 62.0%(2502건)로 가장 많았으며, 공공행정 및 서비스 지역 11.0%(446건), 공원 및 놀이시설 10.5%(426건), 도로 6.2%(249건) 등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물품으로는 스포츠·놀이용품(놀이시설·장난감류 등)이 23.4%(949건)로 가장 많았으며, 건물 및 설비(문·계단 등) 17.2%(693건), 가구류(침대·식탁 등) 15.9%(641건)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사고 유발 품목을 살펴보면 1세 미만은 가구류와 식료품, 1~3세는 가구류와 건물 및 설비, 4세 이상은 스포츠·레저용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가 안전사고로 가장 많이 다치는 신체부위는 머리와 얼굴이 55.9%(2259건)로 가장 많았으며, 팔과 손 17.5%(707건), 다리·발 8.3%(334건), 호흡기 및 소화기 7.2%(291건) 등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추락·넘어짐·미끄러짐이 33.5%(1355건)로 가장 많았으며, 충돌·충격 22.7%(917건), 이물질 흡입 12.3%(497건), 베임·찢어짐 8.0%(322건)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관련 행정기관에 ▷불량·불법 어린이용품에 대한 단속 강화 ▷어린이 안전정책을 저출산 대책에 포함해 추진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 및 캠페인 실시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한 어린이를 둔 부모들에게는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정 내에서 보호자가 있는 가운데서도 자주 발생하므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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