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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아주대 환경건설교통공학부 교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위원이며, 환경 분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아주대 산업대학원 원장·대한환경공학회 회장·환경정책학회 회장으로 현재 재직 중이며, 환경마크협회(현 친환경상품진흥원) 회장·환경정책평가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이력에 나타나 있듯이 환경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고 몸담아 온 이 교수는 행정도시를 친환경 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어떻게 행정도시를 친환경 ‘생태도시’로 만들어갈지 이 교수를 만나서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전에는 도시개발로 인한 환경훼손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자행돼 왔지만 이제는 환경을 보전하고 창조해 나가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 교수는 더 이상 개발이 환경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물론 자연 상태 그대로 놔두는 것보다는 안 좋지만 개발해야 한다면 친환경적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한 한 인공적인 부분이 적게 들어가는 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위원이며 환경 분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있어서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기본적인 아이디어, 도시구상 단계에서부터 환경에 대한 개념이 기본계획으로 들어가 있다”고 말한다.
행정도시 건설의 기본방향은 복합형 자족도시, 인간중심도시, 문화·정보도시, 그리고 ‘친환경 도시’ 등 네 가지다. 친환경도시 건설을 위해 중·저밀도 미래지향적 주거환경, 행복한 녹지 확보와 생태도시 구현을 세부 목표로 정했다.
“아주 초창기에는 행정도시 건설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행정도시 건설 초창기에 몇 가지 환경 관련 과제들로 생태도시, 생태주거단지, 환경친화적 도시계회, 물관리, 소음, 그리고 바람길을 고려한 입지선정 등이 논의되고 있었습니다. ‘이젠 바람길까지 고려하면서 입지를 선정하는구나. 이 정도면 도시를 제대로 계획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건설에 기여하고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어느 도시에 가보면 이상하게 해변에 있는 도시인데도 자욱하게 공기가 정체된 도시가 있다. 그런 곳은 도시를 잘못 설계한 지역이다. 열기와 오염물질이 잘못된 건물배치 및 도시설계로 소통되지 못해 도시 대기오염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바람길이 국내에 적용된 경우는 없지만 현재 행정도시 기본계획안에 들어가 있다고 한다. 이에 그는 행정도시 기본개념을 정립할 때도 사실은 환 경쪽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거의 다 받아들여졌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할 정도로 많은 의견들이 수렴됐다고 말한다.
또 ‘자원순환형 도시가 돼야 한다’ ‘녹색도시가 돼야 한다’ 등 많은 친환경 도시기본계획 논의 중에서 특히 생태축 연결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적용됐다고 한다.
“개발 시 유념해야 할 부분은 생태축이 단절돼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만들어진 계획에서는 생태축이 단절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현재 수정된 계획안에는 녹지축과 하천이 단절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50만의 인구가 유입됐을 때 개발수요가 생기게 되면 녹지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지다.
“현재와 같이 중앙에 위치한 녹지공간을 그대로 두면 개발수요가 생겨서 개발이 되면 난감해집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중앙지역을 생태보존지역으로 영구 지정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어 이 교수는 “사실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기본설계 단계에서부터 계획되지 않으면 실현하기 힘듭니다. 그런 점에서 행정도시는 기본계획에서부터 많은 환경계획이 세워진 최초의 도시 건설인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말’ 많던 행정도시 건설이지만 친환경적인 도시를 설계하겠다는 의지만큼은 기본계획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우리나라에서도 말레이시아 신도시 푸트라자야와 같은 아름다운 도시를 2030년에는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제 남은 것은 지금까지 논의됐던 것들을 기본계획안에 잘 담아 개발 과정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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