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환경전문교육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연수부가지난 1일 ‘국립환경인력개발원’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을 전담하는 독립기관으로 신설됐다.
지난 1999년 정부기구 축소의 일환으로 기존의 ‘환경공무원교육원’을 국립환경과학원의 환경연수부로 편입시킨 바 있지만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국경·사회·문화·경제를 넘어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간단한 사업조차도 추진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환경관련 업무를 추진하는 공무원들은 행정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환경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필수적으로 갖추도록 요구받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올바른 환경의식을 심어주고 전파해 주는 일은 환경보호의 기본바탕이 돼야 한다. 환경교육 전담 기관의 탄생이 이와 같은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큰 책임을 안고 있는 노부호 초대원장을 만나봤다.


[#사진3] “필요조건은 됐지만 아직 충분조건에는 이르지 않았습니다.”
종전까지만 해도 국립환경과학원 내 하나의 부서로 있다가 당당한 독립기관으로 재탄생한 국립환경인력개발원.
국립환경인력개발원(이하 개발원)의 출범은 교육을 연구기능에서 분리해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환경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고, 다양하고 실질적인 환경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행정 서비스 차원에서 교육기관을 별도 조직으로 신설한 것이다.
하지만 출범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첫걸음도 딛지 못한 갓난아이와도 같아 아직은 독립기관으로서의 위상은 갖추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만큼은 무한하다는 사실.

독립기관이라는 의미

“큰 이유가 있어 개발원이 생겼다기보다는 이론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마땅히 있어야 할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과 연구는 엄연히 다른 것이며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파트에 부속돼 있던 게 제자리로 돌아온 것입니다.”

노 원장은 개발원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며 “아직은 인력이 충원된 것도 아니고 예산이 확정된 것도 아닌 시작 단계”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의 얘기를 들으면 언뜻 출범이라기보다 명칭만 바뀐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노 원장은 “독립된 기관으로 바꿔 나갔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전한다.
더불어 “교육의 우선순위 문제로서 환경연수부로 있었을 당시 교육사업을 추진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제는 교육에 관련한 더욱 큰 목소를 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업무보고를 하는 데 있어서 국립환경과학원장을 경유하는 절차를 생략하고 이제부터는 직접 건의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됐으며, 국회 회의에도 하나의 독립기관 원장으로서 참석할 수 있게 됐다.

가능한 현장 위주 교육 실현

“교육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새로운 기구로 탄생한 것이니 만큼 커진 위상에 걸맞게 미래 지향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서비스 제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장기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한편 인력·조직 등 제도적 측면이 보강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새롭게 출범한 기관의 원장답게 그의 각오도 남다르다.

[#사진4] “우선 독립 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한 개발원은 종전의 일방적 주입식 교육방법에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지향할 방침입니다. 강의실에서의 암기 교육이 아니라 현장 중심의 실제 체험교육을 시행해 환경 공무원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교사 및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문호를 개방하는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개발원 초대 원장으로서의 소신과 목표에 대한 질문에 노 원장은 “개발원에서 교육받는 모든 교육생들에게 고객 위주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이를 위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위해 교육생을 대상으로 사전 모니터링을 거친 뒤 요청사안에 대한 심의를 병행할 방침이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탐방 교육과 같은 찾아가는 현장교육 위주로 다면적 연계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설기관으로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그 기대에 걸맞게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일들이 보다 많은 만큼 올 한 해 노 원장의 어깨가 그 누구보다 무겁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의 넉넉한 인품으로라면 그 어떤 문제도 순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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