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산에 대한 관리와 복원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두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제껏 매체 중심적인 관리를 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수용체 중심적인 관리로 전환함을 밝힌 환경부가 새로 ‘환경보건정책과’를 신설한 것처럼 폐광산으로 인한 피해나 복원도 수치 중심적인 판단에서 벗어나 인간, 즉 수용체가 어떠한 영향을 받는가로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본다. 폐광산에서 발생한 중금속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는 ‘인체유해성평가’를 주로 연구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이진수 교수를 만나 폐광산에 대해 들어보자.<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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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처에서 진행하고 있는 폐광산에 대한 사업은.

환경부는 주로 오염조사사업 위주로 하고 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폐광산의 오염 정도를 측정하는 개괄적인 조사를 거쳐 문제가 되는 광산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하는 등 매년 용역을 발주하고 있다.
산자부에서는 어떻게 복원하느냐와 처리방법에 대한 사업을 해왔다. 폐석이나 광미에 대해 오염방지를 위한 옹벽이나 차단막을 설치하고, 일부 폐광에서 발생하는 폐수의 처리방법에 대해서도 사업을 해왔다.
농림부에서도 폐광 주변지역의 오염된 농지에 대한 객토 및 토양개량사업을 추진하는 등 경작지의 토양이 문제일 경우 어떻게 복원하느냐에 대한 사업을 진행했다.

올 7월 시행되는 ‘광산피해의 방지 및 복구에 관한 법률’로 인해 달라지는 점은.

광해방지사업단이 발족되며 현재 이와 관련해 인원을 많이 뽑고 있고, 관련사업도 활성화될 것이 예상되는 바 반가운 소식이다.
광해방지사업이 3개 부처로 나뉘어 다소 중복된 부분이 있었지만 광해방지법이 통과되면서 복원에 대한 부분이 산자부로 전적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관련 기사나 기술사 시험도 지난해 신설돼 처음으로 광해방지기사와 기술사가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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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과 관련해 연구하고 있는 부분은.

주로 폐광산 중 금속광산에서 발생된 중금속을 대상으로 ‘인체유해성평가’를 해왔다. 오염원이 그대로 있을 경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바람이나 물 또는 지하수로 인해 이동·확산되면 인근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협한다. 이때 단지 오염물질 함량이 얼마인가보다는 최종적으로 인간에게 왔을 때 얼마만큼의 영향이 있겠는가를 정량적으로 수치 해석하는 것이 인체유해성평가다.

인체유해성평가가 갖는 의미는.

오염물질의 노출로 지역주민에게 어떠한 영향이 있다 혹은 없다가 아니라, 영향에 대한 정량적인 수치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전국의 폐금속 광산은 300개 정도가 있다. 그리고 한 광산을 복원하는 데 수십억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두를 한꺼번에 처리하기 불가능하다. 이때 유해성평가를 하면 각각의 위험도를 알 수 있어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또 여러 중금속 중 어느 중금속이 가장 유해성을 가지느냐를 판단할 수 있으므로 처리에 대한 우선순위도 알 수 있고, 여러 중금속을 한꺼번에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은 많지 않으므로 복원기술을 적용할 때 우선적인 기술을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오염토양을 복원함에 있어 생태유해성평가에 근거해 복원돼야 한다고 본다.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처리방안이라면.

각 폐광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그 처리방법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전반적인 추세는 물리화학적 방법이 우세했지만 사후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어려움 때문에 현재는 자연저감처리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다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자연적으로 오염물질이 저감될 수 있는 방법이 더 좋다고 보는 것이다. 한 예로 미생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오염된 토양에 내성을 지닌 토착미생물을 활성화해 오염토양에 적용하면 오염물질을 흡착하거나 독성을 저감시키는 것이다.
카드뮴의 경우 물속에서 양전하를 띠고, 일반적인 미생물의 몸체는 음전하를 띤다는 점을 이용해 카드뮴에 내성을 지니는 미생물을 대량으로 배양한 후 오염토양에 적용하면 많은 카드뮴을 흡착해 고정화시킬 수 있다.
또한 크롬의 경우 3가보다 6가가 더 독성이 강하다. 이 경우 크롬에 내성을 지니면서 3가로 환원시켜주는 환원미생물을 적용하면 그 독성을 저감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실험실 규모의 연구가 많이 진행 중이며, 아직까지 실용화하는 단계는 아니다.
한 예로 혐기성이냐 호기성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직접 오염된 퇴적물을 대상으로 크롬에 대한 연구를 한 결과 96시간이 경과할 경우 3가로 환원되는 효율이 99%라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광해방지사업단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경우 효과는.

광해방지사업이 정해진 폐광이 약 30개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폐광산 연구를 임하는 연구자로서 광해방지사업단이 발족한다면 훨씬 더 많은 연구가 가능해질 것이므로 폐광산의 오염물질 저감은 굉장히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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