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항생제 통한 초기 치료가 효과적

‘인생도 경영도 fun 해야 성공할 수 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재미동포 컨설턴트 진수테리의 말이다. 정말 재미있지 않으면, 웃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요즘 사회다. 그런데 갑자기 달라진 몸의 변화, 질환으로 fun할 수가 없다면 당연히 업무에 차질이 있지 않겠는가.
평소 너무나 활동적이며 fun했던 30대의 회사원 박모씨는 최근 주변 사람들로부터 무슨 고민이 있느냐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요도가 따끔거리고 소변을 볼 때마다 하복부에 불쾌한 통증이 느껴져서 예전처럼 일에 집중할 수 없었고, 그런 불편한 심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립선 질환은 나이가 들어서나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했기에 혹시 성병이 아닌가 싶어 마음이 영 불편했지만 사실 성병에 걸릴 계기를 만들지 않았던 그였다. 부인과의 잠자리까지 멀리하며 고심하다 병원을 찾은 그가 받은 진단은 비세균성 전립선염이었다.
미국에서 남자들의 50%가 살아가는 동안 한 번씩은 경험하고, 비뇨기과 내원 환자의 25%가 전립선염 환자라고 할 만큼 전립선염은 흔한 질병이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젊은 20~30대 젊은 남성들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전립선염 환자들 중에는 택시기사나 종일 앉아서 업무를 보는 내근직 직장인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전립선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의 감염을 통해 걸리기도 하지만 회음부 근육을 압박하거나 장시간 긴장상태에 놓여 반복적으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90% 이상이 만성 전립선염이며 급성의 경우 발열을 동반한 극심한 통증이 있고 소변을 보려고 하나 볼 수 없는 요폐 현상까지 보일 수 있다.
만성 전립선염은 다시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성병 등으로 인해 요로에 세균이 감염된 후 제대로 치료되지 않아 세균이 전립선까지 올라가거나, 직장 내에 있던 세균이 직접 또는 임파관을 따라 전립선에 침입해 발생한다. 이에 반해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소변의 화학물질이 전립선으로 역류해 발생하며, 둘 중에 어디에 속하는지는 ‘종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 후 세균의 검출 유무를 통해 바로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박씨처럼 성병으로 잘못 알고 혼자 고민하다 늦게 병원을 찾기도 하지만 전립선염 자체는 성병이 아니기 때문에 불필요한 죄의식을 가지거나 부부간의 잠자리를 멀리할 필요가 없다.
전립선염 환자의 절반 정도는 성욕 감소와 발기력 저하, 조루 등의 성기능 장애를 경험한다. 전립선염이 성기능 관련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전립선 주위와 전립선 내부에 복잡하게 분포된 신경의 자극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에게 전염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같은 심리적 이유도 있다. 하지만 세균성이 아닌 이상 전염을 우려할 필요는 없으며 비세균성일 경우 오히려 규칙적 성생활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사정할 때 나오는 정액의 3분의 1~4분의 1이 전립선 액이기 때문에 성생활을 통해 전립선 분비액을 적절히 배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전립선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1개월 이상 꾸준히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은 조직 자체가 미세한 구조로 이뤄져 있어 약물치료 시 잘 침투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항생제 복용을 도중에 중단하면 세균의 내성만 키우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증상에 따라 선택적 알파 차단제나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항콜린제를 복합 투여하며 경직장 초음파검사로 치료의 장애요소와 재발 가능성을 확인하고 치료기간을 설정해 병용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만성 전립선염에 걸리면 불안·우울·고민 등 신경증이 동반되기도 하기 때문에 그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 완화를 위해 마그네틱 체어를 이용한 자기장 치료를 이용하기도 한다. 마그네틱 체어란 옷을 입은 상태로 편하게 의자에 앉아 있으면 컴퓨터에 의해 조절되는 마그네틱 자력에 의해 회음부 근육이 저절로 강력하게 수축·이완하게 하는 신경자극 치료다. 또한 전립선을 정상체온 이상으로 데워서 증상을 개선시키는 온열치료와 전립선 마사지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전립선염 환자의 경우 생활습관을 바꾸기만 해도 완치가 빠를 수 있다. 특히 오래 앉아 일하는 사무직 남성 등은 전립선염이 발생하기 쉬운 만큼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은 피하는 게 좋다. 또한 2시간에 10분 정도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틈틈이 가벼운 체조 등으로 혈액순환을 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염은 무엇보다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전립선에 이상이 있다고 여겨지면 더 이상 혼자 고민하며 우울해하지 말자. 치료를 통해 fun한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키가 바로 당신에게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는가.

* 문의: 연세우노비뇨기과(강남점) 02-538-8182·www.wowun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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