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요람지이자 맛의 고장이라 할 수 있는 구례군이 사찰음식을 구례의 별미음식으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군은 화엄사·천은사·연곡사 등 명승고찰이 많아 이곳을 찾는 신도나 관광객 수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전통적으로 사찰음식의 영향을 많이 받은 구례 향토음식이 그 맛을 잘 유지하고 있어 이를 관광상품으로 상용화할 경우 구례의 특색 있는 먹을거리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또 웰빙 바람과 함께 육류나 인공 조미료를 넣지 않은 음식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고 있는 사찰음식이 도시민들의 취향에 딱 맞는 전통음식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례군은 이러한 점을 최대한 살려 최근 사찰음식을 구례의 별미음식으로 지정하고 전문음식점 1개소를 시범업소로 지정하여 간판과 군 캐릭터가 새겨진 물컵·홍보 팸플릿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손님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사찰음식 판매를 적극 권장해 전문음식점을 늘려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사찰음식은 검정쌀과 찹쌀·조·대추·밤 등을 넣고 연잎을 덮어 찐 대통밥에 버섯이나 더덕·죽순 등의 산야초를 재료로 해 마늘이나 양파 등 자극성 있는 양념을 넣지 않은 20여 가지의 맛깔스런 밑반찬이 특징으로 밥맛을 더욱 돋운다.
구례군 박노창 부군수는 “사찰음식은 몸에 좋은 약리작용과 함께 맛도 담백하고 깔끔해 입맛을 돋우는 것 같다”며 “앞으로 구례의 전통 별미음식을 먹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구례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찰음식 전문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재수씨(56·광의면 방광리)는 “사찰음식 전통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나름대로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며 “손님들에게 좋은 서비스와 함께 구례의 맛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례군은 지난해 구례 별미음식으로 매운탕·산채정식·버섯비빔밥·산닭구이 등 4개 음식을 선정하고 전문음식점을 집중 지원·육성하고 있다.

<임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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