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은 군민의 큰 호응 속에 추진되고 있는 '마을현장으로 찾아가는 한글교육'에 대해 그동안의 추진사항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발굴·보완하기 위해 14일 군청회의실에서 강사진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간 평가회를 가졌다.
이번 중간평가회는 하영제 남해군수와 읍면장, 한글교육 추진마을로 지정된 사회단체장 그리고 강사를 모시고 그간의 교육성과에 대한 설명과 한글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있었다.
군 관계자는 "이날 평가회가 현장에서 학생들의 배움의 열기와 애로사항을 몸소 느끼고 있는 강사들이 교육과정에서 느낀 점과 다양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함으로써 향후 발전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강사들은 현재 외국인 5명이 한글교육을 받고 있으나 외국인만 모아 한글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동화책이나 흘러간 성인가요의 가사를 통해 학생들이 공부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날 평가회에서는 교육에 참여한 늦깎이 학생들의 반응과 지역주민의 분위기, 마을별 추진사례를 소개하면서 마을현장으로 찾아가는 한글교육이 학생들 뿐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늦깎이 학생들은 그간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지만 막상 한글을 배우고 나니 속이 후련하고 모든 생활에 의욕이 생겼으며, 지역주민은 처음에는 쑥스러워 한글을 배우고자 신청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날이 갈수록 학생수가 많이 늘어나 저녁에도 공부를 계속하려는 열성을 보여 너무나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마을별 추진사례로는 창선면 광천마을은 캄보디아 출신의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함께 교육을 받고 있었으며, 상주면 금양마을은 강사인 김원인씨가 설 연휴기간에 학습할 수 있는 동화책을 학생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서면 염해마을의 정순악씨(62·여) 등 6명은 처음 배운 글씨로 하영제 남해군수에게 편지를 보내 배움의 기회를 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평가회에서 하 군수는 강사들과 사회단체의 그간의 노고에 치하한 뒤 "군민의 문맹률 0%, 문자 해독률 100%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수료식과 함께 수료증을 배부하는 등 눈물 겨운 배움의 한을 풀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앞으로 농한기를 활용하여 실시하던 교육을 주민의 요구가 있을 경우에는 농한기와 관계없이 실시하고 한글교육에서 한 단계 높여 산수나 한자교육도 병행 실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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