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친환경도시로 만드는 행정도시
상. 문화와 녹지가 충족한 도시
√하. 자연 살리고 자원 순환하는 도시

그린과 블루가 만나는 ‘생태축’ 연결

친환경 도시로 만들어지기 위해 문화와 녹지가 충족되도록 계획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에는 또 다른 중요한 계획이 있다. 그린네트워크와 블루네트워크가 연결되는 생태축 연결이다. 관계자들은 행정도시의 환경계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기본 골격이라고 말하고 있다.

‘생태축’으로 연결되는 도시
행정도시가 친환경 도시로 만들어지기 위해 계획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생태축 연결이다. 자연 그대로를 살린 생태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산줄기를 살린 ‘ㅅ’자 그린네트워크와 강줄기를 이은 ‘Y’자 블루네트워크를 생태축으로 만들어 놓고 개발계획을 만든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임성안 도시개발 팀장은 “친환경 도시개발의 가장 큰 골격은 ‘ㅅ’과 ‘Y’로 이뤄지는 생태축 연결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생태축 연결이라는 큰 계획안에서 도시가 개발되면 확대되는 개발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속의 동식물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박연수 환경방재 팀장은 “최근 행정도시지역에서 몇몇 멸종동식물들이 발견됐는데, 이는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 동식물의 서식지는 대부분 강의 합류지점에 분포하고 있어 생태축을 보전하면서 동식물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행정도시는 ‘밀어붙이기 식’의 개발이 아니라 자연 원형을 최대한 살린 개발을 많이 도입할 예정이다. 임 팀장은 “자연형태를 최대한 이용한 형태를 이용하고, 건축물도 자연상태를 많이 변형시키지 않도록 설계한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환경이 ‘우선’
그러나 지역으로 묶어 계획된 도시를 건설하면서 모든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전할 수는 없다.
박 팀장은 “솔직히 지금까지 보면 완전한 생태도시는 없으며, 도시를 만들면서 완전한 생태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조금 무리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행정도시는 처음부터 계획된 환경생태도시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환경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하천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그 폭이 100m가 돼야 역할을 할 수 있다. 다행히도 행정도시 구역 내 미오천과 금강의 경우 하천과 제방내를 포함해 폭이 100m가 되지만 소하천의 경우는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행정도시에서는 소하천 주변에 완충구역을 만들어 하천 폭을 100m로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하천 내에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할 수 있으며, 100m 완충구간이 만들어지면 하천 자체에서 물이 생성돼 어느 정도 물이 흐를 수 있다. 지금의 하천 수로를 변경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박 팀장은 “다른 도시에서는 큰 강은 보존이 하되 소하천까지 그렇게 하는 도시는 없고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일례로 하천의 건천화를 막을 수 있도록 소규모 복수의 하수처리장을 만들 예정이다. 박 팀장에 의하면 하천 건천화는 하수처리장 때문이다. 서울이나 큰 도시의 경우 하수처리장의 효율성을 지나치게 생각해 하류에 대규모로 지어진다. 그러나 하수처리장이 대규모로 하류에 지어지면 내려오는 모든 물을 차집해 상류의 물이 말라버리게 된다.
이러한 건천화를 막기 위해 행정도시에서는 하수처리장을 곳곳에 소규모로 5~6개를 말들 계획이다. 소규모로 여러 곳에 만들어 방류지점을 하천 상류에 두면 수량 확보 문제도 해결되고, 하천폭도 유지되고 무엇보다도 자연적인 생태하천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다만 혐오시설인 하수처리장을 여러 개 설치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박 팀장은 “하수처리장은 이제까지 혐오시설로 인식돼 왔지만 그동안 하수처리 기술이 발달해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니다”라며 “우선 하수를 고도처리 해 적어도 BOD 5ppm까지는 처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하수처리장 위는 완전히 복개해 녹지공간을 만들고 그곳을 축구장과 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원순환형 도시로
생태축 보전 외에도 자원이 순환하는 재생시설이라든가 자원시설부분에서 계획도 마련되고 있다. 특히 행정도시에서는 물순환에 중점을 두고 여러 안들을 만들고 있다.
일례로 들었던 복수의 하수처리장도 자연적인 생태하천이 만들어져 상류에서 하류로 물이 흐르는 물순환이 이뤄지게 하고 있다.
특히 빗물 순환에 대한 계획안도 마련된다. 빗물 침투를 용이토록 해 지하수가 말라버리지 않도록 우수가 지하로 침투할 수 있도록 한다.
박 팀장은 “아스팔트 포장은 적게 하고, 보도블록과 같은 것도 자연석을 놓고 사이사이 잔디를 심으면 빗물 침투가 용이하게 할 수 있다. 또 옥상녹화를 통해 우수 침투율이 다른 기존 도시보다 2~3배 정도 높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빗물에서 지하수로 자연적인 물순환 체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 상수도 사용량을 아예 기존의 도시보다 적게 사용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수도·빗물이용 등이 제대로 순환된다면 행정도시 내에서 발생하는 것은 이 지역 내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박 팀장은 “중수도 이용도 중요하다. 중수도를 이용해 적어도 상수도 사용량 10% 이상을 절약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덧붙였다.
그리고 사람이 먹는 물은 그 사람이 사는 곳에서 나온 물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아직 검토단계이기는 하지만 먹는물 수도 전용관을 별도로 만들어 지하수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먹는 물 수도관만 별도로 설치해 그것만 먹으면 물도 절약할 수 있다.
그밖에 에너지는 산업자원부에서 현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대한 자연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방침이다.

2030년이면 50만 도시
친환경도시로 만들어지는 행정도시는 2030년이 되면 인구 50만 도시로 완성된다. 충분한 녹지공간과 문화재가 숨 쉬는 도시, 자원이 순환되고,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인 아름다운 행정도시로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일은 구상되고 있는 친환경계획안이 기본계획안에 잘 담겨 실행되는 일뿐이다.

<인터뷰>
“친환경 도시 이렇게 만듭니다”
[#사진1]
박연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환경방재 팀장

행정도시의 전반적인 환경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박연수 팀장의 말을 들어봤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친환경건설계획의 주요정책 방향은 무엇입니까.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지금까지의 도시건설과는 다른 자원순환형 친환경 생태도시를 건설목표로 정하고 있습니다. 상하수도, 하수도, 페기물, 물순환, 에너지 등을 대상으로 순환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합니다.
친환경 생태도시로는 첫째, 자연 속에 살아있는 도시입니다. 행정도시의 예정지역 내 2개의 녹지축 보존을 위한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고, 금강·미호천 등을 비롯한 소하천의 수생태계 보존을 위해 충분한 완충구역을 확보합니다.
둘째, 생물다양성 확보입니다. 예정지역 내에서 발견되고 있는 수달·새홀리기·황조롱이·원앙 등의 야생동물 서식공간의 보전을 통해 다양성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셋째, 순환형 도시기반 시설 설치입니다. 폐기물처리시설·하수도처리시설 등을 도시계획 단계에서 순환형으로 설치되도록 고려하고 에너지원으로 태양광·태양열 등을 이용한 청정연료의 사용을 확대하려고 구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도시와 다른 행정도시 건설의 친환경정책의 특색과 친환경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입니까.
“사전환경성 검토 측면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즉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자연 속에 도시개발을 할 계획입니다.
기존 도시의 문제점은 녹지훼손, 생태계 단절, 에너지 과소비, 폐기물의 대량배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의 심화, 자원의 비순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세계적인 환경모범도시로 개발할 것입니다.
이 도시의 기본 골격은 이중환형으로 개발하면서 내부환은 자연녹지로 보전하고 외부환은 5~6개 지역을 중심으로 분산 개발하는 위계가 없는 개발방식입니다.
이러한 기본골격을 고려해 내부는 습지나 논을 위주로 한 자연형녹지로 보존하고 외부 개발지역에는 도시공원 등을 충분히 조성해 걸어서 20~30분이면 녹지에 다다를 수 있도록 개발(FIMBY: Forest In My Back Yard)할 계획입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되는 지역의 자연환경 및 경관을 어떻게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2개의 녹지축 보존과 자연형 하천 제방으로 육·수 생태계를 보전하고 자연적인 구릉을 살려서 자연경관을 살릴 수 있습니다. 또 선진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생태면적률 확대를 위한 건물 벽면과 옥상 녹화, 잔디 보도 확대 등으로 우수침투율을 제고할 계획입니다.
국사봉과 원수봉, 전월산을 잇는 주 녹지축을 보존하고 일부 훼손된 1번국도상의 축은 최대한 생태복원 실시합니다.
또 지역 내에 있는 2개의 국가하천과 소하천의 유량이 확보될 수 있도록 대청댐의 환경용수량 조정을 검토하고 하수처리장을 소규모로 분산 설치해 하천 상류지역에 방류해 건천화를 방지할 것입니다.”

-최근 환경적인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광역도시개발 및 도로건설이 본격화 되면 환경훼손으로 인한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선은 환경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지역을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선정했음을 말씀드립니다.
또 갈등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며, 갈등이 발생하기 전에 이해관계자가 충분히 개발계획에 참여하도록 하고 결정과정을 최대한 공개해 나갈 게획입니다.
특히 시민단체와는 법에서 정한 공청회나 설명회뿐만 아니라 수시로 매 단계마다 설명회를 갖고 의견을 충분히 수렵할 방침입니다. 또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도록 메커니즘을 만들고 환경계획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자세로 대응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