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부 차관이 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환경부가 술렁이고 있다.
그 이유인즉슨 서서히 환경부 장관의 행방이 결정될 때가 왔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직감했기 때문이다.
직감이라기보다 때가 왔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한 상황이다. 이재용 환경부 장관이 지금의 자리에 온 게 장관을 위해서가 아닌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서라는 말이 처음부터 나왔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 장관은 전당대회에 참석해 함께 이동했다가 선거보도감시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을 만큼 누가 봐도 실질적인 행동반경을 굳혀가고 있는 게 역력하다.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이 장관이 유난히 국회 행사에서 자주 보인다’는 말 또한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짧은 기간에 최대한 자신을 알리는 길을 택한 결과로도 볼 수 있지만 국회에서도 이미 그런 장관의 마음을 헤아렸기에 행사 때마다 초청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물론 이러한 얘기조차 최근에 나온 얘기는 아닌 만큼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 장관은 지난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에서 낙선한 바 있지만 올해 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으로 또다시 대구시장에 출마하면 당선될 수 있다는 말도 관계자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간 환경부 장관 자리에 대한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던 게 사실이다. 어느 장관 자리도 마찬가지지만 ‘못 하면 욕만 얻어먹고 잘 하면 중간’인 곳에 바로 전형적인 환경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관 중에서 가장 성의 없이 선정하는 장관이 ‘환경부 장관’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물론 타 부처 관계자들이 본다면 여느 부처 장관에 비해 그 전문성이나 관련 경력이 따라주지 못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 만큼 한번 곱씹어볼 만한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장관직이라는 게 꼭 부처 관련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그나마 이 장관은 부임 이전부터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공해추방운동협의회를 이미 80년대에 창립하는 등 환경운동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평을 받고 있던 게 사실이다.

아직까지는 이 장관이 시원한 답변을 못 하고 연일 “고민 중이다”라는 말로 대신하고 있지만 이미 환경부 내에서는 이르면 2일 개각에서 장관직을 물러날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또다시 많은 환경 관계자들에게 왠지 모를 씁쓸함을 안겨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꼭 관련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그럼 그렇지’ ‘이번엔 또 누가 장관으로 오려나’ 등 조금은 허탈한 감도 느껴질 것이다.
조만간 이 장관 역시 ‘정치인 이재용’으로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감이 든다.

물론 무엇보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것은 과연 이번에는 어떤 인물이 환경부 장관으로 자리할 것인가 하는 거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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