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우기 우량 관측 이후부터 물수지 재산정 결과
-조선말 대가뭄 기간에는 단지 26%로 나타나
-김승 단장 “수자원 계획 용수공급량 재책정돼야”

지난 277년 동안 장기 일 강수량을 이용해 재산정된 한강유역의 물수지 분석결과 전 기간 물공급 신뢰도는 72%, 대가뭄 기간에는 단지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수자원의 개발·관리에 관한 최상위 국가계획인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이 1966년 이후 자료를 근거로 수립되는 용수공급 신뢰도는 불충분하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선말 대가뭄을 고려해 용수공급량을 다시 책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1]수자원의 지속적 확보 기술개발 사업단 주최로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조선말 대가뭄을 고려한 수자원 계획의 재해석’ 세계 물의 날 기념 심포지엄에서 사업단 김승 단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66년 이후 자료를 근거로 수립되는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의 용수공급 신뢰도는 불충분하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1900년을 전후한 대가뭄을 물안보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30년 동안에는 심각한 가뭄이 없었지만, 지난 230년간의 강수기록을 통해 볼 때 한국이 극심한 가뭄국가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김 단장에 따르면 1900년을 전후해 약 30동안 극심했던 가뭄기간(1884~1910년)을 포함한 지난 230년간 서울에서 관측된 연강수량 자료와 현재 우리가 물부족을 산출하는 수자원장기종합계획기간(1966~2003년)의 연평균 강수량을 비교하면 전 기간(1777~2003년) 연평균 강수량 대비 43% 정도 차이를 보이고, 연평균 유출량의 경우 76% 정도 차이가 나고 있다. 또 최근 수자원 계획에 사용된 66년 이후의 자료만으로 분석된 용수수급은 95%의 신뢰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전체 기간 동안의 신뢰도는 72%, 특히 대가뭄기간 동안의 신뢰도는 26%에 불과했다.
이에 김 단장은 “만일 과거의 가뭄이 재현된다면 물부족으로 국가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며 “물은 다른 자원 및 재화와 달리 생존 차원에서 인식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임규호 서울대학교 교수는 “1776년부터 측정된 측우기 관측 우량과 현대 관측 강우량을 비교·분석한 결과 측우기 우량에 나타난 일변동성·연변동성 특성은 1907년 이후의 강수량과 거의 일치했으며, 장마와 관련된 우량의 변동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록된 서울의 강우량 자료는 신뢰성이 높으며, 측우기 우량 관측 시작 시기와 1900년 전후 적은 강수량은 현실성 있다고 설명해 김 단장의 연구결과를 뒷받침했다.

또 토론자로 참석한 변희룡 부경대 교수는 “올해부터 가뭄 주기에 들어왔지만 2년 연속의 가뭄에 대책이 없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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