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3배에 이르는 녹지축 택지개발로 사라져

경기도의 중요한 생태축인 한북정맥이 심각한 생태적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북정맥은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조국을 가로지르는 연결선으로 남과 북의 생태를 잇는 축이다.

녹색연합 시민모임인 ‘녹색친구들’은 한북정맥환경실태보고서를 통해 한북정맥의 환경실태가 심각한 상태라고 밝히며 그 주요 요인으로 군사시설·광산·등산도·도로 등과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택지개발 등의 난개발을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북 정맥의 평균 등산로 폭은 110cm인데 훼손이 심할 경우 최대 폭이 544cm까지 확장된 경우도 있어 등산로 관리대책과 복원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더 심각한 훼손은 정맥을 통과하는 도로의 수다. 현재 한북정맥을 통과하는 도로는 총 50개소를 넘어서 이것이 생태축 연결에 큰 장애로 작용할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사패산 터널의 경우 절개면의 급격한 경사로 인해 야생동물의 이동로가 사라진 것은 물론 우천 시 침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공사현장 바로 옆이 상수원보호구역임에도 침사지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흙탕물이 계속 흘러내리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1] 이 외에도 방치된 광산들은 상류지역을 심각하게 오염시킬 개연성이 있으며, 포천에서 고양시에 걸쳐 펼쳐져 있는 6개의 골프클럽은 산림훼손은 물론 토양·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한북정맥에서 용존산소량이 높은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꼬리치레도룡뇽의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상지역 50여 곳 중 17개소에서 서식이 확인돼 생태의 보호가 시급함을 짐작케 했다.

한편 녹색연합은 “현재 군사보호구역의 해제, 그린벨트의 해제 등 보호구역의 무분별한 해제 및 개발로 인해 지역의 주요한 생태축인 정맥들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2007년까지 정맥의 환경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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