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우리 생명의 뿌리다.

약 46억년 전 지구 탄생의 역사에서 물은 결정적 역할을 한다. 산이 깎여 평야가 되었다가 평야가 다시 바다 속에서 새로운 산이 솟구쳐 나오기도 했는데 이 모든 과정을 되풀이 한 것이 바로 물이었다.

태초에 바다가 만들어지고 여기서 생명체의 바탕이 되는 유기물이 만들어지면서 최초의 생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역시 물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태초의 생명체를 밴 어머니도 물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모든 생물을 낳고 기르는 생명의 젖이 바로 물이다.

따라서 물은 바로 생명의 근원이다. 하늘 높이 떠 있는 뭉게구름, 아름다운 노을, 영롱한 무지개, 세상을 하얗게 치장하는 눈과 서리, 비, 거대한 빙하, 시원한 폭포, 넘실대는 바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물이 만든 자연작품이자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이다.

우리는 물을 마시기도 하고 더러운 것을 씻는데도 사용하며 농사를 짓고 공장을 가동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다. 이렇게 소중한 물을 잘 사용하지 못하면 물은 우리에게 파괴와 죽음을 가져오기도 한다. 생명의 근원인 물을 더욱 사랑하고 소중하게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물 부족국가
그러나 우리가 숨을 쉬는데 필요한 공기와 함께 가장 소중한 물이 부족한데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밝힌 96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하루평균 수돗물 사용량은 408ℓ로 일본, 영국, 독일 등 선진 7개국의 평균 사용량 299ℓ보다 훨씬 많다. 국민소득을 감안하면 물 낭비 풍조는 더욱 심각하다.

국민소득 1000달러때 물 사용량은 영국 21.5ℓ, 프랑스 16ℓ, 일본 11.6ℓ인데 비해 한국은 52.8ℓ로 물만 많이 쓰고 산 셈이다. 물을 아껴 쓰자는 구호를 아무리 외쳐도 물 소비 습관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댐이나 하천에서 물을 끌어올려 수돗물을 만들려면 전력이 필요하고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름을 수입해야 한다.

각 가정에서 화장실 변기물통에 1.5ℓ용 페트병을 넣으면 하루에 약 40ℓ, 물을 그릇에 받아놓고 설거지하면 74ℓ, 양치질할 때 컵을 사용하면 4.8 ℓ물이 절약돼 연간 2천5백억에서 3천억, 물 생산에 필요한 유류수입비 1천4백만 달러에서 2천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이용 가능한 수자원 량을 국민 한 사람 당으로 환산할 경우 1,550㎥이다.

UN산하 인구행동연구소(PAI: Population Action ternational)는 1인당 물 사용 가능 량이 1.000㎥미만이면 물 기근 국가, 1,700㎥미만이면 물 부족국가, 1,700㎥이상이면 물 풍요국가로 분류돼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에 해당한다.

물 부족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가정에서부터 물 절약을 위한 지혜를 모아 하나씩 실천해 나가야 하겠다.

물 절약 생활수칙

▲화장실에서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 중 4분의 1이 변기 물을 내리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절수제품이나 기구를 설치하고 화장실 사용습관을 바꾸면 그 만큼 물이 절약된다.

1. 기존 변기 수조에 절수 기 설치 또는 물 채운 병을 넣어 20%절수

현재 가정에 많이 보급되어 있는 변기의 용량은 13리터 급인데 1일 평균 변기 이용 횟수를 7회(대변 1회, 소변 6회)라고 가정하면 4인 가족의 경우 1일 물 사용량은 255리터 수준이다.

하지만 ‘대소변 구분형 절수부속`을 설치하면 기존의 13리터 급 변기에 비해 67리터(30%정도), ‘사용수량 조절형 절수부속`을 사용하면 40리터(15%정도) 절수가 가능하다. 물론 절수부속 대신 1.5리터 용량의 물병을 물탱크 안에 넣어두어도 변기의 물을 아낄 수 있다.

2. 변기수조를 절수형으로 설치하여 50%절수

기존변기(13리터 급)를 절수형인 6리터 급 변기나 대소변 구분형인 9리터 변기로 교체할 경우 50%이상의 물을 아낄 수 있다. 기존의 13리터 급 변기에 비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루에 137리터(50%이상)절수가 가능하다.

▲부엌에서
설거지나 야채 등 음식재료를 씻을 때 무심코 틀어놓은 수도꼭지를 잠그고 물을 받아서 사용하면 물을 아낄 수 있다. 부엌에서의 물 절약은 냉수뿐만이 아니라 온수 낭비도 줄여 물과 에너지를 동시에 절감할 수 있다.

1.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 중 5분의 1이 부엌에서 쓰이며 부엌의 물 낭비요소로는 설거지나 야채 등 음식 재료를 씻을 때 물을 틀어놓는 습관이 가장 크다.

10분 동안 물을 틀어 놓은 상태로 설거지를 하면 100리터 이상의 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설거지통을 이용하면 최소 20리터의 물로도 가능하다. 또한 음식물 찌꺼기나 기름기를 미리 휴지로 닦아내고 설거지를 하면 상당량의 물과 세제를 아낄 수 있다.

2. 수도꼭지에 물 조리개 설치하여 20%절수

설거지나 음식 재료 세척시 물 조리개를 통해 나오는 샤워 수를 이용하면 짧은 시간에 세척이 가능하다.

같은 유량일지라도 샤워수(Spray)형태로 사용하면 접촉면적이 넓어 세척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물 절약이 된다. 물 조리개를 부착할 경우 절수 효과는 10∼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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