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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명(淸明)·한식(寒食)·산불
청명은 24절기의 다섯째이고 춘분과 곡우사이에 있는데 보통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일 때도 있으며 식목일과는 같은 날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해마다 나무를 심자고 만들어 놓은 식목일이면서 청명·한식인 이때가 되면 산불이 급증한다. 작년에도 이날 시작된 산불에 의해 천년고찰인 낙산사를 포함해 많은 산림이 사라져 버렸다.

청명과 한식이 어떤 날이기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날이 되어 버린 것일까? 고사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청명 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고, 임금은 이 불을 고을의 수령에게 보냈는데 이것을 수령들이 다시 백성에게 나누어주었다. 이때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이날을 한식(寒食)이라 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온 백성이 한 불을 씀으로써 공동운명체로서 국가 의식을 다졌다고 한다. 또한, 한식날을 명절 중의 명절로 삼아 관리들에게 성묘를 하도록 휴가를 주었는데 이조시대에 들어와서는 더욱 한식을 중하게 여겨 오늘날까지 한식날 성묘하는 관습이 남아 있다.

이러한 풍습이 오늘날에는 옛날처럼 찬밥을 먹지는 않지만 성묘하는 날이 되면서 산에 들어가 차례를 지낸 후 불을 놓고 오가는 중에 담배를 피우고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부주의로 인해 수많은 산림과 문화재가 사라지게 되버린 것이다. 풍습을 없앨수는 없겠지만 약간의 주의를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재앙일 것이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청명·한식이 돌아왔는데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을 울창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지금까지 정성들여 가꾸어 온 울창한 숲을 잃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청명 한식 기고 동부지방산림청 산림경영과 김 진 각>



이창열  leechy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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