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원창동에 위치한 보세창고. 이곳은 H중공업에서 운영하는 수·출입 통관 절차가 끝나지 않은 화물들을 보관하는 창고로서 내국물품도 내국물품 장치신고 후 적치 및 장치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보세창고라기보다는 고물 하치장, 작업에 온갖 폐기물들이 산처럼 쌓여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고물 하치 작업장에 각종 폐기물들을 수집해 선별작업을 하는 곳이라 환경오염에 심각함을 더하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곳에 폐기물로 보이는 물건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면서 “아무리 수출이 목적이라지만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니냐”며 의구심을 표했다.

환경법에 따르면 재활용품을 수출할 때는 환경법의 폐기물관리법에서 제외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맹점 때문에 관리 관청에 신고가 되지 않다 보니 이곳에서 불법 행위가 이뤄지고 있어도 관에서는 알 길이 없고 관리 감독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 세관의 관리 아래 H중공업에서 위탁 관리하는 보세창고 항만은 남항과 북항이 있다. 관할 관청은 인천 중구청 남항, 서구청 북항 보세 1~4창고가 있다. 그런데 취재진이 제보를 받고 북항으로 가던 도중 폐비닐을 수집·운반차량이 운송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화물차량으로 운송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폐비닐·고철·전선·플라스틱·어망·비디오테이프 등은 일반 사업장에서 선별한 후 수출 목적으로 대기하고 있어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종류별로 선별해 보세창고에 야적·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사업장에서는 이러한 성상의 폐기물들은 우기 시 비를 맞지 않도록 보관하라고 하고 있지만 이곳은 관계 관청의 관리가 안 되고 있다 보니 2차 오염이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곳 보세창고에서는 보세 4창고 중 일부인 약 40000평을 4개 업체가 임대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포장되지 않은 곳에서도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중금속, 각종 쓰레기에 묻어 있는 이물질, 지정 폐기물 등의 침출수가 바로 옆 바다와 토양으로 흘러 들어가 2차 오염을 야기하고 있다.

인천본부세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인력 부족으로 관리가 소홀하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환경에 미치는 심각성을 몰라 취재진과 동행하면서 잘못된 점을 발견했다.
세관 관계자는 “곧바로 임대 기간이 만료되면 재계약을 하지 않고 쓰레기 및 주변 환경을 원상태로 복구하도록 위탁사인 H중공업에 지시하도록 했다”며 “남은 기간까지 작업 시 최대한 2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선·유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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