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오메, 좋은 거.”
요즘 광주 지하철역에서는 탄성이 끊이지 않는다. 역마다 봄꽃이 만발했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하철역이 새로운 꽃구경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금남로 5가역에는 ‘새봄맞이 철쭉제’가 한창이다. 역 대합실 및 통로에 철쭉 및 서양란 200여 점이 긴 꽃길을 조성해 오고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지하철로 출·퇴근한다는 이혜원씨(27·동구 금동)는 “생활에 쫓기다보니 봄나들이 한 번 제대로 못해 아쉬웠는데 날마다 꽃구경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기뻐했다.
민성기 역장은 “예쁜 꽃을 보여줘서 고맙다며 격려해주는 사람이 많다”며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 역무원들도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번 꽃 전시는 이달 말까지 한 달간 계속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양동시장 역에는 음이온식물로 널리 알려진 산세베리아 30개가 상쾌한 봄기운을 전해주고, 화정역은 꽃과 수석이 어울려 우아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농성역과 소태역등에도 대합실에 화사한 꽃들이 시민들을 반기고 있으며, 상무역에 설치된 화려한 꽃마차는 이미 이곳의 명물이 돼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시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화단 조성용 꽃 3000여 본이 각 역에 배치돼 아기자기한 봄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해주고 있다.
시 지하철본부관계자는 “활짝 핀 꽃처럼 시민들의 마음도 즐겁고 기운찼으면 좋겠다”며 “꽃은 곧 지겠지만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고자 하는 광주지하철의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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