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소재의 조계종 13본말사 쌍계사의 대웅전(보물 제500호) 보수공사가 착공(2004년 12월)한 지 16개월 만에 대들보를 올리는 상량식이 문화재청 담당자, 쌍계사(주지 우담스님) 관계자, 신도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거행됐다.[#사진2][#사진1][#사진3]

쌍계사(雙磎寺)는 신라 성덕왕 21년(722년) 대비(大悲)·삼법(三法) 두 화상이 선종(禪宗)의 육조(六祖)인 혜능스님의 정상을 모시고 귀국해 '지리산 설리갈화처(雪裏葛花處: 눈쌓인 계곡 칡꽃이 피어 있는 곳)에 봉안하라'는 꿈의 계시를 받고 호랑이의 인도로 이곳을 찾아 절을 지은 것이 유래가 됐다.

그 뒤 문성왕 2년(840년) 중국에서 선종의 법맥을 이어 귀국한 혜소 진감(眞鑑)선사가 퇴락한 삼법스님의 절터에 옥천사(玉泉寺)라는 대가람을 중창해 선의 가르침과 범패(梵唄)를 널리 보급했으니, 후에 나라에서 '쌍계사'라는 사명을 내렸다. 그간에 벽암·백암·법훈·만허·용담·고산스님의 중창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동안 고색창연한 자태와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쌍계사는 국보 1점(진감국사 대공탑비-국보47호), 보물 3점(대웅전-보물 500호, 쌍계사 부도-보물 380호, 팔상전 영산회상도-보물 925호)의 국가지정 문화재와 일주문·금강문·천왕문·청학루·마애불·명부전·나한전 등 많은 문화유산, 칠불암·국사암 등의 암자가 있으며, 조계종 25개 본사 중 제13교구 본사이기도 하다.

쌍계사는 여러 문화재 외에도 차와 인연이 깊은 곳으로 쌍계사 입구 근처에는 '차시배추원비(茶始培追遠碑)'가 있고, 화개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벚꽃길에도 '차시배지(茶始培地)' 기념비가 있다. 차는 신라 선덕여왕 때 당나라에서 처음 들여왔는데 흥덕왕 3년(828년) 김대렴(金大簾)이 당나라에서 차나무 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줄기에 처음 심었다고 한다. 김대렴이 차를 심은 이후 진감선사가 쌍계사와 화개 부근에 차밭을 조성해 보급했다고 한다.

현재 혜능대사의 정상이 모셔진 금당(金堂)에 금당선원이 있어 눈푸른 납자들의 정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통강원(傳統講院)과 금강계단(金剛戒壇)이 설치돼 있어 바야흐로 선맥과 강맥, 그리고 율맥의 법통이 바로선 수행도량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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