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두통 이어 사망할 수도

[#사진1]높은 기온으로 인해 예년보다 빨리 일본뇌염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뇌염 유행예측조사 결과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 모기가 발견돼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약 2주 빠른 것으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기온 상승으로 인한 결과로 추정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특히 제주지역에서는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모기 유충의 서식처로 의심되는 물웅덩이 등을 발견하면 모기 방제가 가능하도록 관할 보건소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일본뇌염 모기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일본뇌염 모기 감시사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뇌염 유행예측 사업은 일본뇌염의 매개 곤충인 ‘작은빨간집모기’의 발생을 전국 단위로 감시하고 있으며, 제주도에서 채취한 모기 중에서 올해 최초로 일본뇌염 모기가 확인됨에 따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이란 일본뇌염 매개 모기(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경우 혈액 내로 전파되는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으로 뇌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후유증의 발생이 높은 질병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일본뇌염 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일부에서 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극히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초기에는 고열·두통·구토·복통·지각이상을 보이고 아급성기에는 의식장애·경련·혼수·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한 회복기에는 언어장애·판단능력 저하·사지운동 저하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일본뇌염 모기에 물렸다고 모두에게서 일본뇌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모든 일본뇌염 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며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게 물렸을 경우 극히 일부에서 일본뇌염이 발생한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매년 일본뇌염 모기 감시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일본뇌염 모기에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지 여부에 관해 계속 검사하고 있다. 또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일본뇌염 모기가 발견될 경우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다른 질병과 달리 일본뇌염은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으며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일본뇌염 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경우에 전파된다.
그러므로 일본뇌염 경보가 발생하면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새벽과 해질 무렵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하고 있다.

일본뇌염 모기 유충은 주로 논과 연못, 관개수로, 미나리꽝, 빗물고인 웅덩이 등 비교적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며 모기 구제는 성충보다는 유충구제가 더욱 효과적이므로 거주지 주변 웅덩이가 있을 경우에는 관할 보건소에 알려 방제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본뇌염 예방접종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기초접종 3회(1차: 생후 12~24개월, 2차: 1차 접종 후 7~14일 사이, 3차: 2차 접종일로부터 12개월 후)와 추가접종으로 만 6세와 12세에 각각 1회씩 맞도록 권장하고 있다.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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