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노면 울퉁불퉁… 금 발생 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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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 후문 석천사거리 구월로 구간의 도로 포장상태가 공사한 지 채 6개월도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해 원인규명이 요구된다.

편도 3차로인 이 도로는 인천시 종합건설본부가 지난해 11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H’업체가 납품한 PMA 배수성 아스팔트(13MM)를 사용해 석천사거리에서 인천시청 후문 방향 약 500m 구간 및 인천시청 후문에서 구월로 방향 약 300m 구간을 포장한 곳이다.

이곳은 포장 당시부터 아스콘에서 과다한 냄새 유발과 다짐작업 시 밀리는 현상 등이 발생해 일부에서 아스팔트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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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스팔트 포장 완료 후 차량이 통행하면서 포장된 면과 면 사이의 조인트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발생해 아스팔트의 문제점이 제기되자, 납품업체는 포장구간 자체가 구배가 심하고 포장 시 적정다짐온도를 준수하지 않았음을 내세워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인천시종합건설본부 관계자와 시공사, 그리고 아스콘생산업체 및 납품업체가 모여 관련사항에 대한 대책회의를 지난해 11월 25일 열었고, 그 결과 탈리가 발생한 일부 구간에 대해 SBS 19MM을 재시공하기로 결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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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4일 문제가 되고 있는 구간을 취재진이 현장 조사한 결과 구월로 구간과 석천사거리 곳곳에서 보수공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는 있었으나 금(크랙)이 상당히 많이 발생한 것을 발견했고, 도로 노면도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 여전히 포장상태가 불량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천시종합건설본부 담당자는 “구월로 구간 포장공사에 사용된 아스콘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아스콘과 다른 특성을 가진 배수성 저소음자재를 사용했다”며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시공 후 육안으로도 차이가 있어 관련자들 간의 대책회의가 있었다”고 전하고 조인트 탈리에 대한 보수공사를 했음을 덧붙였다.

그는 또 “만약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였고, 3월 31일까지 조치계획을 마련토록 요구했었다”고 답변하며 아직까진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현장과는 괴리감이 있었다.

한편 아스콘을 납품한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대책회의는 시공의 문제냐, 제품의 문제냐에 대한 회의였다”고 밝히고 “사실 조인트 불량 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해 그 책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결국 결론이 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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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감독기관의 안이한 대처와 공사 관계자들의 허술함이 포장된 지 채 6개월도 안된 도로에 온갖 금과 노면 불량을 불러온 만큼, 인천시의 철저한 재조사와 원인 파악이 요구된다.
<박순주·한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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