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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잎을 따서 상전께 주고
중잎을 따서 부모님께 주고
말잎을 따서 서방님께 주고
늙은잎을 따서 차약만들어
봉지봉지 담아놓고
우리아이 배아플 때
차약먹어 배 고치고
우리아이 무럭무럭 자라서
경상감사 되어주소서“

신령스런 물안개속에 샛노란 차잎이 지리산기슭의 따스한 봄기운을 녹향에 흠뻑 담아 수줍은 듯 고개를 내민 차의 본향 하동 화개동천에는요즘 여인네들이 아침부터 분주하다. [#사진2]

집집에서는 아침이슬 머금은 차잎을 정성스레 따서 그 이슬이 지기전에 전통 수제차 제조법에 따라 무쇠솥에서 밤새워 덖어내기에 여념이 없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몇일 늦은 지난 4월 7일에 첫 차가 수확되고부터 지금은 본격적으로 녹차를 생산하고 있다. 곡우(4월 20일)전까지 수확하는 차잎으로 만든차가 최고급 녹차인 우전이며 이후 세작. 중작. 대작순으로 하여 5월 하순까지 고급 녹차가 생산된다.

하동은 역사적인 객관성에 근거한 우리나라 차시배지가 있고 고려시대와 조선조를 거치면서 정사 야사 할 것 없이 하동 화개동천의 녹차가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뿐만아니라 신라 최치원 선생을 비롯한 우리나라 최고 다성인 초의선사, 추사선생. 다산선생 등의 옛 선현들의 행적이나 글에서도 극찬하고 있다

그리고 1300여년에 걸친 오랜 세월 동안 누대로 차나무를 가꾸고 녹차 덖음 기술을 발전시켜 오늘의 명차가 생산되고 있으며, 빼어난 자연경관과 기후풍토가 어우러진 타지역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차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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