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생활화·에이즈 홍보사업 절실

[#사진1]국내 에이즈(HIV/AIDS) 감염인이 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6년 3월 말 현재 내국인 누적 감염인수는 4021명으로, 이 중 748명이 사망했으며 현재 3273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 경로가 밝혀진 경우는 3403명이며 이 중 성 접촉에 의한 감염이 3350명(98.4%)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3월 말까지 내국인 신규 감염인수는 총 192명으로 남성이 181명, 여성이 11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6.5배 높게 나타났으며 하루 평균 2.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령은 30대가 66명(34.4%)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가 밝혀진 경우는 58명이며 모두 성 접촉(이성간 성 접촉 35명·동성간 성 접촉 23명)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서울대 보건대학원(조병희 교수)에 의뢰해 조사연구에서도 ‘에이즈에 대한 지식, 태도, 신념 및 행태조사’에서 2004명 중 ‘에이즈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371명(18.5%)으로 2003년 11.5%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대자와의 성관계 시 콘돔 사용률이 23.0%로 나타나 2003년(10.8%)과 비교해 증가됐으나 스웨덴 43% 등 다른 나라에 비하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감염인 대부분이 주요 사회생활 연령층인 만큼 예방 차원에서 젊은 청소년이 에이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에이즈 예방 청소년 콘서트 행사를 오는 5월 중에 개최하고 하반기에는 전국 대학생 대상 에이즈광고 공모전을 가질 계획”이라며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더 많은 에이즈 확산을 부추기는 원인이므로 ‘에이즈 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 검사율을 높이기 위해 전국 보건소의 익명검사 실시와 전국 8개 지역에 에이즈 상담소 및 3개 지역에 검진 상담소를 설치해 종합적인 상담과 익명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에이즈감염인 수의 증가가 낮은 콘돔 사용률에 있다고 보고 앞으로 콘돔사용 생활화, 에이즈 홍보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강재옥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