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소방본부는 뱀의 활동기인 오는 10월 말까지 피해 예방을 위한 집중적인 홍보활동과 함께 119구급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최근 날이 풀리면서 동면에서 깨어나 출현한 뱀에 의해 농사일이나 산나물 채취, 산행 도중 뱀에게 물리는 교상(咬傷)환자 발생 사례가 증가할 것에 대비한 것이다.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에 걸쳐 도내에서는 170여 명의 뱀에 의한 교상환자가 발생해 연평균 30%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원인별로 살펴보면 ‘무의식중 잘못 밟았다’가 75%, ‘다른 곳으로 쫓다’가 22%, ‘잡으려다’가 3%로 조사됐고 장소별로는 ‘논·밭, 들판’ 72%, ‘등산로’ 4%, ‘하천’ 3%, ‘집안 등 기타’ 21%로 나타났다.
또 교상 부위별로는 ‘발목’이 48%로 가장 많았고 다음 ‘손등’ 42%, ‘팔목’ 10% 순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21일 광양시 진상면 황죽마을 야산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던 이모 할머니(79)가 독사에게 손가락이 물린 사고가 발생했다. 119 구급대가 신속히 출동해 생리식염수로 씻어내고 지혈조치 등으로 독이 퍼지지 않도록 응급조치를 취했다. 그런데 뱀은 직접 자극하거나 위협을 주지 않는 한 공격을 하지 않는 특징이 있고, 까치살모사·칠점사·불독사가 독사이다. 맹독성이 있는 살모사의 머리는 편편하고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데, 뱀독이 인체에 퍼지면 호흡과 신경마비를 가져오는 신경독과 출혈, 혈관의 혈액응고, 조직세포까지 파괴하는 혈액독이 있다.
도 소방본부는 관계자는 “야외활동이나 산행 중에는 두꺼운 긴바지나 등산용 양말 착용을 습관화하고, 지팡이로 풀과 나무를 걷어 뱀의 출현을 확인해야 한다. 야영 시에는 주변에 백반이나 담뱃가루를 뿌려 놓아야 한다”며 “특히 교상피해에 대비해 신속한 119신고와 응급처치 요령을 숙지해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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