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유전적인 요인이 상당한 연관
어른, 심리적 변화와 스트레스 원인

오줌을 싼 아이에게 키를 씌워 소금을 얻어오게 하던 모습은 이제 아련한 추억의 한 쪽을 장식하게 됐다. 한 번쯤 오줌을 싼 거라면 웃으면서 옛 이야기를 떠올리며 ‘나 어릴 적에도 그랬는데’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오줌을 너무 자주 싼다면 염려가 될 수밖에 없다.[#사진1]

야뇨증은 5살 이후 한 달에 한 번 이상 밤에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오줌을 싸는 1차성 야뇨증과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다가 못 가리는 2차성 야뇨증이 있다. 2차성 야뇨증의 경우 군대에서 훈련을 받다가 스트레스로 생기는 경우도 많다.

야뇨증으로 인한 문제는 아이만의 것이 아니다. 필자의 환자 중 김모씨는 군대를 제대한 후에도 야뇨증이 지속돼 병원을 찾았다. 야뇨증이 지속되면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기피하게 돼 고민 끝에 병원을 찾은 것이다.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았고 곧 치료할 수 있었다.

야뇨증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방광의 용적, 정신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들의 경우 주의가 산만할 때 야뇨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특히 유전적 요인도 연관이 있는데, 부모가 모두 야뇨증이 있으면 77%, 부모 중 한쪽이 야뇨증이 있으면 44%, 부모 모두 야뇨증이 없었던 아이의 경우 15%가 야뇨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 깨워도 못 일어나는 깊은 잠버릇,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 낮에도 소변을 지리는 경우 등도 야뇨증과 관련이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심리적인 변화와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야뇨증의 치료법에는 약물요법과 행동요법이 있다. 약물치료는 항이뇨호르몬제(Vasopressin), 항우울제(Amitriptyline) 및 방광조절제 등의 약을 사용한다. 2차성 야뇨증의 경우 약물치료를 하면서 방광 기능을 강화해 준다.

1차성 야뇨증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지침과 함께 행동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행동치료에서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경보기이다. 어린아이의 경우 속옷에 작은 경보기를 달아 오줌을 누면 소리가 나게 한다. 이를 자꾸 반복하면 나중에 방광에 소변이 찼을 때 먼저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익게 되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경우 소변을 가리는 연령에 개인적인 차가 있으므로 야간에 방뇨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병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우선 배뇨습관 등을 다시 한 번 짚어본 뒤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심리적 불안감이나 긴장감으로 생긴 야뇨증이라면 우선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야단을 치지 말고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게 하며 가능하면 저녁 식사 후 물이나 주스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은 주지 않는다. 또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 반드시 소변을 보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야뇨 기록을 달력에 표시해 격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인의 경우는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고 낮에 오랫동안 소변을 참음으로써 방광 용적을 늘리는 훈련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치료를 받은 후 2주 동안 야뇨 증상이 없으면 치료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며, 치료를 받기 전에 소변검사를 통해 비뇨기계에 다른 질환이 없는지도 살펴본다.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부모의 관심이, 성인의 경우 본인의 치료 의지가 중요한 야뇨증. 쉬쉬하며 숨기기보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은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문의 : 연세우노비뇨기과 강남점 (02-538-8182, www.wowun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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