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기능 저하로 신부전증 될 수도
감기약 복용 시 필히 전문의와 상의

[#사진1]김영삼 전 대통령, 중국의 덩샤오핑 주석, 프랑스의 미테랑 전 대통령, 남아공 넬슨 만델라 대통령, 일본 아키히토 일왕, 언뜻 보면 수상들만 나열해 놓은 것 같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 암 등 전립선 질환을 겪은 이들이란 점이다. 이 중 김 전 대통령이 몇 해 전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받은 것은 큰 화제가 됐다.
전립선 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으로 관심만 가지고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곧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나이 들어 생기는 건데 굳이 치료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여기고 신경을 쓰지 않다가 증상이 악화돼 문제가 되고 있다.
1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김모씨(59)는 나이에 비해 쾌활한 성격에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가 불편해졌다. 회사를 그만둔 후 괜한 자격지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정작 문제는 배뇨 곤란 때문이었다. 친구들과 만나도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고 막상 볼일을 봐도 개운하지 않은 데다 오줌이 잘 나오지도 않았던 것이다.
어디에 선뜻 이야기하기 어려웠고, 직장도 다니지 않는데 병원에 갔다가 괜한 돈을 쓰는 건 아닌가 싶어서 병원에 가기도 주저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이 요즘 너무 기운이 없어 보인다며 병원에 가자고 했다. 증상을 알고 있던 그는 아내와 같이 가는 것보다는 혼자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마음을 먹고 병원을 방문했다. 그의 병명은 전립선 비대증이었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누르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커지는 것은 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인데,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방광 하부의 막힘 증상이나 방광 자극 증상, 배뇨장애가 생기게 된다.
소변이 방광에 남아 있게 되면 세균이 쉽게 자라 염증이 잘 생기고, 이럴 경우 요도염과 방광염이 나타나 배뇨장애가 더 심해져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소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지고, 밤에 자다가도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일어나게 된다. 그 뿐 아니라 방광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돼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요폐 상태나 방광에 잔뇨가 지속되면 요관을 따라 콩팥으로 압력이 전달돼 신장 기능도 나빠진다.
전립선비대증의 문제는 방치 시 혈뇨, 신우신염, 방광염, 결석생성, 허리통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세균간염인 신우신염이 생기면 콩팥 기능이 떨어져 나중에 신부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전립선비대증은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법에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 등이 있다. 약물요법의 경우 교감신경차단제와 호르몬차단제 등이 있는데 교감신경차단제는 전립선과 방광에 풍부하게 분포하는 교감신경의 작용을 차단하는 효과를 갖는다. 호르몬차단제는 전립선 세포가 남성호르몬에 영향 받음을 이용한 것으로 호르몬을 차단하면 전립선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과 레이저를 이용한 절제술 등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요도를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는 술과 커피를 삼가고 항상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하며 낮에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볼 때는 2시간 간격으로 하체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감기약을 먹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에게 전립선비대증 환자임을 알리고 항히스타민제나 교감신경흥분제가 포함되지 않은 약을 처방받아야 할 것이다.


*문의: 연세우노비뇨기과(강남점) 02-538-8182·www.wowun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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