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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지난 20일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녹색연합 주최로 점박이물범 보호와 관리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점박이물범은 수 천년 동안 발해해에서 살아왔지만 모피·고기·기름 등의 필요로 밀렵이 성행해 매년 500여 마리가 감소하고 인간의 접근으로 인한 서식지 교란으로 인해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국내에서는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중국 야생동물 보전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지만 현재 약 1000마리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

고래와 함께 서해안에서 유일한 해양포유류인 점박이물범은 황해에서 백령도가 점박이물범의 중요한 서식지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정확한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점박이물범의 연구가 전무한 데다 부처간, 국가간 협력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어민의 불법 어업행위, 중국의 급속한 산업개발, 백령도 관광 등으로 점박이물범의 개체 수는 날로 줄어들고 있다.

점박이물범의 먹이자원이 지역주민의 생계 문제와 직결돼 협조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데다 주 활동공간인 물범바위·연봉바위 등은 낚시나 관광객들에게 빼앗기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우리보다 한발 앞서 포획금지를 실시하고 보호구역기지를 건설했다.

또한 대규모 방생활동과 각종 토론회를 열어 폭넓은 기술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해양수산과학연구원의 왕 페이례 연구원은 “발해해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은 최근 20여 년간의 보호로 정상 수준을 회복했지만 아직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고, 이는 양국이 협력해야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한시바삐 우리나라 백령도와 중국 랴오둥만의 조사 자료를 공유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하며 관련 지자체의 협조와 대책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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